'사무총장 최재성' 어렵네…새정치연합 심야 합의 불발

[the300]문재인, '22일 발표' 관철할까…일부 당직 유임 기류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5.06.21 23:56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오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경기도 평택을 방문해 평택역 앞에서 택시운전기사의 손을 잡고 있다.2015.6.21/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사무총장 후보에 거론된 최재성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왼쪽은 부좌현 의원, 부 의원 뒷자리는 박광온 의원. 2015.6.18/뉴스1

신임 사무총장 등 총선용 당직 인선을 놓고 진통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1일 심야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직을 둘러싼 논란이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월요일인 22일 인선을 일괄 발표한단 문 대표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단은 이날 오후 늦게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문 대표는 메르스 대책 관련 경기도 평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회의를 주재했다.

세 시간 가까운 회의에선 최재성 의원(3선 경기 남양주)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겠다는 문 대표와 이에 부정적인 최고위원들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각자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문 대표는 심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내일 최고위 후 발표) 되면 좋겠다"고 짧게 말했다. '합의가 잘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넘겨짚지는 마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일은 어떻든 결론을 낼 것이냐'는 데엔 즉답하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일단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을 매듭 짓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당초 계획보다 열흘 가량 인선 발표가 늦춰진 데다 혁신위 가동 등 정치일정 상 더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재성 카드'가 최고위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22일 발표도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문 대표는 수도권 3선의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에 낙점하고 지도부 동의를 구했으나 반대에 부딪쳤다. 친노-비노라는 계파간 갈등양상에다 최 의원에 대한 당내 호불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을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최고위원회의의 합의가 필요하므로 원만한 합의가 어렵다면 표결을 치를 수도 있다. 단 표결시 최재성 의원 인선이 가결된다 해도 내홍이 불가피하고, 자칫 부결될 경우 문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크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숙고의 시간을 갖고 22일 오전 사전 최고위원회의에 막판 합의를 시도한다. 사무총장 인선을 중심으로 정책위의장(현재 강기정 의원) 수석대변인(김영록) 대변인(유은혜) 수석사무부총장(김경협) 조직사무부총장(김관영) 전략기획위원장(진성준) 전략홍보본부장(공석) 대표비서실장(김현미) 디지털소통본부장(윤호중) 등이 인선 대상이다.

이들은 혁신위 구성에 맞춰 일괄 사표를 냈지만 일부는 유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각자에게 특별한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총선 대비용 핵심직책으로는 사무총장과 전략홍보본부장 정도가 지목되기 때문이다. 안규백(재선), 박광온(초선) 의원 등이 새로 당직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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