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새누리…김무성, 오거돈 영입 검토

[the300]'성완종 폭탄'에 내년 총선 "부산도 위태롭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5.04.14 13:46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석패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영입해 내년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장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오거돈 전 장관 외에도 사회적 명망이 높고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 영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복수의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주 주말 경 부산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만나 오 전 장관을 영입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내년 총선 부산 지역에서 오 전 장관을 새누리당 후보로 내세워 선거를 치르겠다는 복안에서다.

오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신당 합류설이 제기되는 등 야권 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임에도 서병수 부산시장과 초접전을 펼치며 간발의 차로 패배, 부산 지역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김 대표 측 부산지역 인사가 최근 오 전 장관을 만나 내년 총선 출마 의사와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을 타진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산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도 매우 어려워지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김 대표가 당 대표일 뿐 아니라 사실상 부산의 간판스타인데 부산 지역 선거를 책임지는 입장도 있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부산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오거돈 전 장관이 중립지대에서는 영향력이 크니까 (김 대표가 영입을 생각하는 것)"이라며 "다만 오 전 장관은 뜻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연고가 있으면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 거물급 인사 A씨의 영입설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부산 뿐 아니라 전국적 인지도가 있고 최근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 사태로 얼룩진 정치권에 대안으로 내세울 만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 수도권 출마 카드로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만간 김 대표가 A씨를 만나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부산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오거돈 전 장관과 A씨를 내세우면 아무래도 인지도나 경력 면에서 부산 지역에선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서울·수도권 전패론이 제기되는 등 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9일 치러지는 재보선에서도 '성완종 리스트' 사태 이전에는 4석 중 2석 이상이 가능하다는 낙관 분위기가 강했으나 이젠 한 석도 건지기 힘들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에서도 수도권 뿐 아니라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도 퍼지고 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지금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패배한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밖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데려오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 쪽에서도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의 영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새누리당에서도 인재 영입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며 "외부 인사들이 당장 영입에 응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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