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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 뉴스1 |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으로 경남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위기에 처했다. 별도 회동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당 입장과도 호흡을 맞춰야 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9일 일부 새누리당 소속 경남 의원들에 따르면 경남 학부모를 중심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방안이 없어 이들 의원들의 속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남 지역 한 의원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과 이어진 비즈니스석 논란, 출장 중 근무시간 골프 파문으로 지역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하지만 당지도부가 해당 사안에 대해 거론하지 않을 것을 암묵적으로 주문하면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경남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8일 오전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회동에 나섰지만 격앙된 분위기에 비해 원론적인 입장을 교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경남도위원장인 강기윤 의원은 "회동에서 홍 지사를 향한 비판은 없었다"며 "큰 틀에서 '재정 문제가 없어야 한다. 복지는 지속 가능해야 하고 다음 세대에 부담돼서는 안 된다'는 것에 다들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는 원론적으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남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은 "7-21일 열리는 경남도의회 임시회의에서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아울러 23일 경상남도와 당정협의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 경남 의원들이 별도 회동을 갖고도 홍 지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이유는 당내 사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경남 지역 의원은 "회동 이후 관련 내용에 대해 강 의원만을 통해 언론 등에 전달키로 했다"며 "관련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른 만큼 자칫 당내 목소리가 '중구난방'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당으로서도 재보선을 앞두고 무상급식이 회자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무상급식과 관련해 수위의 차이는 있겠지만 홍 지사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의원들도 상당수"라며 "이 때문에 자칫 홍 지사에 대한 비판이 당내 또 다른 분란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선별적 무상급식 전환으로 수혜대상이 전체의 25%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학부모들의 민심이 악화됐는데 이에 대해 당과의 사전조율이나 상의가 없었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당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부분은 분명히 비판받아야 하며, 진주의료원 폐지 등 홍 지사의 일방적인 도정이 이어지면서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독단으로 인한 파문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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