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되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조세전문가인 유 의원이 국토부에 대한 정책 이해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염려가 있는가 하면 정치인 출인이 기용돼 국회와 국토부의 소통의 원활해 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이날 박기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유 장관이) 경제전문가라고 하지만 조세정책에 대한 연구를 했던 사람이지 국토부 정책과 관련한 이력이 많지 않다"며 "전형적인 친박 챙기기 인사로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부동산3법을 통과시키면서 정부와 국회가 손발을 맞춰갔는데 이번 인사는 이런 흐름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김희국 의원은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SOC 사업 문제, 행복주택 정책 추진,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 등 중요한 정책이 산적한데 이 부분에 대해 유 의원이 잘 이해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특히 경제 이론으로 주택정책을 접근하게 되면 풀리지 않은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에 국토부의 전반적인 정책도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만, (유 의원이) 여당 내에서도 많이 거론되지 않아서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 국토부 장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국회와 국토부 간의 정책 협의가 수월해 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서승환 현 장관이 정책 아이디어가 많았던 장점이 있는 반면 자신의 기존 입장을 고수했던 점도 없지 않다"며 "정치인이 기용되면 내부 출신이나 교수 출신보다는 아무래도 정부와 야당과의 정책 협의가 유연해 질 수 있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국토위 관계자도 "국토부 장관이 정치인이면 정책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유 의원이 당과 야당의 의견을 잘 듣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발언 한 것처럼 국회와 국토부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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