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교사' 이한구, 불출마 선언…도대체 왜?

[the300]5선 포기? 경제정책 '내공' 있어 다른 역할도 가능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5.2.13/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 '미스터 쓴소리'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다음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지역구 관리에 쏟아야 할 시간을 당면한 경제문제 해결에 쓰겠단 게 공식입장이지만, 지금도 공무원연금 개혁 등 각종 경제현안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는 나라 걱정을 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후회할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심 없이 각종 개혁과제를 떠안고 가겠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매사에 주관이 뚜렷하고 외부 시선에 구애받지 않으려는 타입이다. 정치인의 패션 공식인 '컬러 넥타이, 흰 와이셔츠에 검은 정장'보다는 편안한 차림을 선호한다. 겨울이면 터틀넥을 즐기는 것도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13일 기자회견도 그런 차림이었다. 

관전 포인트는 현재의 정치지형과 타이밍이다.

4선의 이한구 의원은 다음 총선 기간 세대교체나 물갈이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의원이 공천을 따낸다 해도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전 의원과 치열한 리턴매치를 벌여야 한다. 이 의원은 이런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 물갈이론에 떠밀리는 모습을 피했다는 분석이다. '의연하게 용퇴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이한구 의원은 수성갑 당협위원장도 사의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당사자들 의사와 관계없이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불출마가 대구경북(TK) 중진 물갈이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야는 김 전 의원의 대구 수성갑 재출마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인다. 19대 총선 득표율(40.4%)에서 이 의원을 위협해 충분히 가능성을 봤고, 새정치연합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은 것도 총선 준비를 중시했기 때문으로 본다.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있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통과가 상당한 진통을 겪는 상황과도 완전히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의원의 경륜과 내공은 정치권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정부 출범 초엔 개각 때마다 경제부총리 또는 국무총리 하마평에 올랐다. 본인도 산적한 경제과제를 누군가는 풀어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물론 이 의원은 입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등의 해석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회견 시점에 대해 "이완구 후보자 인준이 (12일) 끝나면 오늘(13일) 해야겠다 했는데 곧 설이니까 시간도 없고 더 늦출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지역구 불출마'라면 비례대표로 활동할 수도 있다. 지역구 의원을 지낸 뒤 비례대표를 맡는 선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19대 국회만 해도 국무총리 출신 한명숙 새정치연합 의원이 있다.

이한구 의원의 불출마 선언보다 그 이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이한구 의원: 누군가는 나라 걱정을 좀 더 심각하게 해서 거기에 몰두를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나는 다음에 국회의원 되는 것보다 내 시간을 그런 데 쓰고 싶습니다.

-기자: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낼 건가요. 

-이 의원: 보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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