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의회 추경예산 제동…원희룡 "잘못된 관행 굴복못해"

[the300]추경예산안 2월 처리 무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9일 제주도청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예산개혁 원칙을 고수하고, 도 의회가 강력 반발하면서 제주도의 추경예산안 2월내 처리가 무산됐다.

 

제주도 의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13일 도의회는 본회의 직전 운영위원회 긴급 간담회를 갖고 27일까지 집행부에 정책협의 개최를 공식 요청키로 했다. 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달 2~3일 중 원 지사를 출석시켜 도정 긴급질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600억원대 예산 삭감에 따른 추경예산안의 2월 내 처리는 무산됐다.


원 지사는 지난 12일자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예산 관행에 대해 "될 때까지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감액 → 민원예산 반영 → 증액'이라는 공식에 제동을 건 것이다.


도의회는 원 지사의 발언에 비판을 쏟아냈다. 농수축경제위원회는 당일 업무보고를 중단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원 지사의 출석과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제가 틀린 말을 했느냐"며 "제가 틀린 말을 했으면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지사는 잘못된 관행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재강조했다.

그는 "(도의회와) 갈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낡은 관행을 정상적 관행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도의회에서 예산을 증액할 때 행정부 예산담당도 못들어오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자기들끼리 방망이 두드린다. 그런 예결위는 아무데도 없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증액 동의 안한다고 해서 다른 예산도 전부 묶어버리고 조례도 통과시키지 않으니 역대 지사들이 다 굴복한 것이 아니냐"며 "새로운 지사는 잘못된 관행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저는 전혀 말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의회가 제안한 정책협의회에 대해서 추경예산안이 먼저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예산 때문에 농민들과 보훈단체들이 난리인데 그것(추경)을 놔두고 무슨 한가하게 다른 정책협의냐"며 "추경만 통과되면 (정책협의회를) 할 것이다. 대규모 개발사업, 카지노 공론화, 인사청문회 등 서로 정책방향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회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갈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 폐회사에서 "원 지사가 도와 의회의 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은 앞으로 지사의 전 임기를 의회와 싸워나가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구 의장은 "추경예산안은 시기나 예산규모 면에서 당장 처리하기는 무리다. 잠시 시간을 두고 처리할 생각"이라며 "제주도가 공청회며 설문조사 등 예전에 없던 불필요한 절차를 밟으면서 추경예산안 제출 시기를 실기하고 만 것은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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