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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공동 주최한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광영 교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김 의원, 김광두 교수/ 사진=뉴스1

여당은 계층간 분배를, 야당은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야 국회의원이 함께 정치의 공동목표를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에서다. 이들은 각 당의 프레임에 갇힌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의 실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김한길 새정치연합 의원은 29일 국회 본관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여야 국회의원들과 함께 의회 정치의 공동목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는 여야 국회의원 88명이 참석하는 등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다. 김무성, 문희상 양당 대표와 함께 새누리당에서는 진 영 의원, 한선교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이종훈, 민현주, 이재영 의원 등 초선 의원 등 30 여명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전 지도부였던 안철수, 박영선 의원과 전병헌, 박주선, 정성호, 박기춘, 민병두, 노웅래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새누리당은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여야가 진영의 포로가 되지 않고 국민의 통증을 함께 느끼고 먼 장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야는 매 사안에 정치적 득실을 재는 잣대를 버리고 상생적 경쟁관계를 이뤄야 한다"며 "여당은 다수의 힘을 과신하는 유혹에서,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타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여야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유 의원은 소득불평등 악화를 지적하며 분배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양극화가 심해지면 공동체가 위기에 처하는 것은 보편적 진실"이라며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는 해묵은 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성장과 분배 모두 잘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저부담-저복지에서 중부담-중복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햇다. 그는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하에 어떤 세금을 더 거둘 지 단계적인 증세 방안을 고민해서 합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서는 '인간화 시대'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일터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가정에서 인간으로 최소한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풍요를 추구하는 문제는 정치가 어떤 경우도 소홀히 다룰 수 없다"며 "경제활성화에 대한 고민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공감하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저출산문제 해결, 성장 동력 강화 등에 대해서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하지만 '무상복지' 등 복지 '수위'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성장과 분배가 적대적 관계라는 것은 옛날식 사고방식이다"며 "돈이 위에서만 돌고 밑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전체적인 성장은 가능하지 않는다"면서도 "새정치연합도 무상복지 도그마를 포기하고 경제민주화로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등 보편적 복지 주장은 전면적으로 무상으로 하자는 것은 아니었다"며 "저출산 문제를 막고 성장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정치 방식에 있어서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병완 새정치연합 의원은 선거 매해 있어 정치활동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지적했고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양당의 협상 내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세대독점 문제를 지적하며 "젊은 세대가 시대정신도 있고 실행의지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