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회사무총장 "큐브게임 해보셨어요?"

[the300]"한쪽 맞추려면 다른쪽 안맞아..일방적 끌고가는 시대 끝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10.29/뉴스1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은 "우리 사회가 대통령이나 청와대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끌고 간다고 해서 그리로 끌려가는 시대는 끝났다"며 "동감과 소통, 지혜를 결집하는 방식으로 국정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정치 제도나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22일 오후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장은 사회 현실을 큐브게임에 비유했다. 정육면체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한 색깔로 한 면을 채우도록 맞추는 게임이다. 이 용도로 만들어진 놀이기구를 루빅스 큐브라고 한다.

그는 "빨간 것만 맞추다 보면 노란 것과 하얀 것이 안 맞고 또 하얀 것과 노란 것만 맞추다 보면 전체가 잘 안 맞다"며 "빨간 것과 노란 것, 푸른 것과 하얀 것을 골고루 함께 맞춰서 가야 궁극적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사회가 굉장히 다원화돼 수직적 통합의 시대라기보다는 수평적 협력과 통합의 시대"라며 "국가가 고도성장을 이뤄 그 부스러기를 나눠준다는 개념이 아니고 성장 과정에서부터 개인의 자아실현과 행복을 중심에 놓고 거기에 과연 도움이 되느냐를 따져가면서 성장을 하는 '성장의 질'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당제도와 선거구제에 대해선 "지금의 우리 정치 시스템은 승자독식 체제"라며 "지역주의에 기반을 두고 양당이 상대의 실패를 전제로 정말 피터지게 싸울 수밖에 없는 소위 '배제의 정치'를 자꾸 강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총장은 "다당제 구도가 되면 다수파를 형성하기 위해 연합의 정치를 안 할 수가 없다"며 "대개 연합의 정치가 활성화된 나라들이 성장과 안정, 복지, 삶의 질 등을 균형 있게 추구해나가는 나라들"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이 같은 구상을 '공진국가' 모델로 제시하고 '한국 사회,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책을 냈다.

박 총장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른바 '핫라인' 전화로 통화하지 못했다고 밝힌 데엔 "대통령과 국회가 원활히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라며 "그런 부분에서 직접적인 대화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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