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발목 낭종 제거...장성택 세력 청산 중"

[the300][2014 국감]北 해외 파견 근로자 70~90% 상납 '노예노동' 다름 없어

오세중 기자 | 입력 : 2014.10.28 19:14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로 지어진 평안남도 연풍호의 연풍과학자휴양소를 현지지도 했다고 지난 2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사진=뉴스1

신변이상설이 돌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왼쪽 발목에 생긴 낭종(물혹) 제거수술을 받아 회복중에 있으며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28일 밝혔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장성택 처형 이후 장성택 관련자들을 색출하는 등 청산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과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했다.

지난 14일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40여 일간 김 위원장이 잠행을 한 것과 관련, 신 의원은 "왼쪽 발목 복사뼈에 낭종이 생겨 근육 손상이 왔고 지난 9월부터 10월 사이에 외국에서 전문의를 초빙해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낭종 병명은 '족근관증후군(Tarsal Tunnel Syndrome)', 일명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수술 후 회복 중에 있지만, 고도 비만과 무리한 공개 활동 등으로 후유증과 재발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장성택 숙청에 이어 장성택 잔존세력 2단계 청산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이 의원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의) 그림자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당 간부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매체는 지난 21일 김정은 위원장이 잠행 기간 동안 장성택 관련자 12명을 처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 6일 평양 교외의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중앙당 과장급 간부 3명 등 10명을 총살하고, 11일에도 황해남도 해주시의 당 책임비서 등 2명을 처형했다.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세력의 숙청은 물론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발세력 잠재우기용으로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최근 뇌물수수와 여자문제, 한국 드라마 시청 등을 문제 삼아 당간부 10여명을 총살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최근 총살이 몇 건 있었고, 북한 지도부가 포의 명중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군단장을 포함한 관련 간부 전원을 2계급 강등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군 간부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며 "공개처형이 확대되고 있고 정치범 수용소도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의 수용소는 모두 5곳으로 10만명이 수용돼 있는데 북한은 이 중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 인근에 있는 수용소를 여의도동 면적의 64배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국정원은 해외로 파견나가 있는 북한 근로자의 실태도 보고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북한 근로자의 해외 파견자가 과거 2만6000명에서 5만명으로 두배가 늘었고 주로 러시아를 비롯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에 나가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이 근로자들은 돈을 받으면 70~90% 정도를 상납하고 공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생활이 없다"며 사실상의 노예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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