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홍반장' 홍준표…경남 재선, 대선 '정조준'

[6·4선거][the300]진주의료원 폐쇄 등 '강골' 성향…대선도전 의지 표명

이하늘 기자 | 입력 : 2014.06.05 00:48

홍준표 경남도지사 당선인. /뉴스1= 여주연 기자


5일 오전 12시45분 현재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개표가 22.8% 진행된 가운데 63.6%의 득표율을 기록,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선을 확정지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홍 경남지사 당선인은 대표적 강골검사 출신이다. 


조직폭력배 척결에 큰 역할을 했고, 지난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속 주인공의 모델이 되기도 했으며 결국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홍 당선인은 화통한 성격과 거침없는 업무추진 역량이 강점이다. 호불호가 확실하고 의사 표시 및 결정도 명쾌하다. 당내에서도 계파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소신에 따른 언행을 이어가며 비주류 '강성' 이미지를 쌓았다.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는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민병두 새정치연합 의원에게 패배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정치생명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보궐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된지 반년만인 지난해 5월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주의료원은 100년 넘게 경남 서부지역 주민들에게 공공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폐쇄 논의가 진행되던 당시 새누리당 역시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진주의료원 폐쇄는 공공의료 축소 아닌 귀족노조 철밥통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후 진주지역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오랜 기간 60%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해 정치적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홍 후보는 이번 재선을 발판삼아 차기 대통령 후보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대선 도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당내 비주류로 탄탄한 지지기반이 없고, 원내대표 및 도지사 직을 수행하면서 진보진영과의 강력한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홍 후보는 대선 이전까지 경남에서 자신의 행정능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954년 경남 창녕 △대구 영남고, 고려대 법대 △부산·울산·광주·서울지검 검사 △15·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 총재 법률특보, 제1정책조정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35대 경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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