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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특위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오른쪽)와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조 계획서' 채택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여야가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9일 오후 4시15분쯤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정조사계획서 채택을 위한 막판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여야는 전날 밤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위한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야당이 협상 경과를 언론에 브리핑했다는 이유로 새누리당이 돌연 합의 무산을 선언하며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이후 조 의원이 이날 오후 김 의원에게 연락,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여야가 협상을 재개함에 따라 이날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될 지 관심이 쏠린다. 여야는 간사 간 합의가 되면 이날 밤 늦게라도 본회의를 열어 계획서를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도 내린 상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이틀째 국회에서 밤을 지새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에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는 여야 일부 지역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개최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회 사무처에서 오늘 저녁 본회의 개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연락했으나 특히 지방 국회의원들은 내일(30일)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실로 개탄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전날 늦은 밤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국정조사계획서 채택과 관련한 대략적인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여야는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 간사 간 '합의'가 아닌 '협의'를 통해 증인을 채택키로 했다. 국정조사 기간은 통상적인 국정조사 기간인 40~45일의 두 배에 이르는 '90일+α(알파)' 동안 진행키로 했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과 안보실을 국정조사 대상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 KBS와 MBC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를 위해 기관장이 기관보고를 해야 한다는 점도 명기키로 했다. 통상 기관보고는 현직 기관장이 하지만, 때때로 기관장이 불출석하고 대리인이 출석해 기관보고를 하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새누리당은 당초 국정조사 대상으로 '청와대'를 명기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국정조사 대상을 청와대로 할 경우, 기관보고를 대통령이 나와야한다는 점을 들어 '청와대(비서실, 안보실)'로 명기할 것을 주장해 받아들여졌다. 청와대를 대표해 정무수석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 점을 우려한 조치다.

여야는 다만 일부 각론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비서실과 안보실의 기관보고를 비공개로 받을 것을 주장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소속 상임위인 운영위가 공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연히 공개를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KBS와 MBC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은 기관보고를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기관보고 대신 개별증인만을 채택하자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국정원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를 하진 않지만, 기관보고는 비공개로 진행해야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은 반드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새정치연합도 비공개로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인의 이름을 명기하지 않고, '기관의 장'으로 합의한 만큼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은 증인에서 제외됐다. 특히 청와대 참모진 추가 인사개편이 있을 경우, 김기춘 비서실장의 출석도 불투명해진다.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우선 국회에서 협상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 하루 빨리 국정조사계획서 채택을 마무리 하고, 추후 여야 간사간 개별 증인 채택 협의를 통해 이들을 청문회장에 서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협상 당사자로서) 이번 협상은 잘 한 게 하나도 없다. 얻어낸 게 없다"며 "여당이 책임지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