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지하철 내 공기 질 공방 과열…'안전서울' 어디로?

鄭, "공기질 공동조사 요구" vs. 朴, "안전공약 공동제안 과정서 논의하면 될 일"

이미영 하세린 기자 | 입력 : 2014.05.18 18:20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진관사입구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시장기 생활체육 등산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14.5.18/뉴스1

지하철 내 공기 질 측정 문제를 두고 서울시장 후보 간 공방이 오가면서 정작 서울시 안전 공약에 대한 핵심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오후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매체를 인용해 "지하철 1~4호선 전역사의 환기시설을 4시간 더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며 "이런 지시는 (보통) 서면으로 하는데 구두로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지시한 사람 또는 기관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고 이 자체가 커다란 문제이고 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시를 내린 공무원은 선거중립의무를 위반, 또 범죄를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하며 선거에 개입하는 범죄행위다"라며 "박 후보는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은 불법 관권선거라고 보여지고,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박 후보 측이 서울시 고위공무원을 시켜서 불법 지시를 하고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서울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회의를 내일(19일) 오전 9시에 개최할 것을 박 후보에게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환기시설이 더 가동된 것은 박 후보가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 측 진성준 선거캠프 대변인은 "박 후보는 후보 등록 시점을 기해서 시장직무 정지상태"라며 "박 후보는 시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鄭 "공기 질 측정 실무협의 응하라" vs 朴 "공동안전공약에 포함해서 논의"
지하철 내 공기 질 공동조사에 대해서도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안전 관련 공동 공약을 위해서는 상호가 같은 현실 인식을 해야한다"며 "공기 질 측정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 협의를 즉각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몇차례에 걸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공기 질 공동조사를 공동안전공약을 논의하는 과정에 포함해 함께 조사하면 된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서울시민을 위한 안전공약 제안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으면서 정 후보가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고 있다"며 "정 후보의 제안은 공동안전 공약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후보가 처음으로 만나 벌이는 19일 토론회에서도 공기 질 측정과 관련한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 측은 19일 오전까지 공기 질 공동조사 실무자 협의를 위해 만나자고 제의했으나 박 후보 측은 공동안전공약 논의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공기 질 측정 공동 조사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내일 토론회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전공약'은 어디로? 예산규모나 재원마련 방안은 '부실'  
지하철 내 공기질 측정과 관련된 논의가 과열되다 보니 정작 각 후보 측이 강조하고 있는 안전공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진 대변인은 "정 후보는 공기 질 말고는 다른 안전 공약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공약이 준비 되지 않아 공동공약을 얘기하지 않고 공기 질만 얘기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 후보 측이 지난 15일 제시한 안전서울과 관련된 공약 논의도 '지하철 공기 질' 문제에 가려진 상태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 예산 2조원을 추가 편성해 초미세먼지 4년내 20% 감축, 원거리 등교 초등학생에게 스쿨버스 지원, 상습 침수피해지역 2020년까지 완전해소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예산 확보 관련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정 후보 측은 노후 차량 및 시설 교체를 위해 임기 중 예산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발표한 64개 공약을 이행하는 데 소요될 예산규모나 재원확보 방안에 대해선 언급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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