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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슬픔과 좌절감에만 젖어있을 수는 없습니다. 60~70년 동안 압축 고도 성장 과정에서 기본을 다지지 못해 치러야 되는 이 엄청난 대가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우리 모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가를 새롭게 개조하는 수준의 각오와 실행이 없이는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회가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 정치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보다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쉬웠습니다. 당리당략의 굴레에 갇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민생 법안들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도 국민의 안전과 삶을 돌봐야 할 법과 제도가 미비했던 흔적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입법부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인, 국회의원들의 책임과 의무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발의하는 법안 하나, 입안한 정책 하나 하나가 대한민국 경쟁력의 토대가 되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국민 안전의 방파제가 되기도 합니다.
현실은 현실입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입법과 정책이 중요하다고 해도 다음 선거 당선에 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표만 좇아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인들 보다 입법 활동과 정책적 노력을 통해 실질적으로 국가에 기여하는 정치인들이 주목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회의원들이 입법과 정책, 국민의 삶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입법과 정책 활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머니투데이 'the 300'의 출범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미디어로 출발하고, 온오프라인 겸영 모델을 선보이는 등 언론 혁신의 중심이 돼 왔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the 300 이 이런 혁신의 전통을 다시 한번 꽃피우고 나아가 우리 정치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원내대표로서 '일하는 국회' ‘정책 중심의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the300의 출범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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