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초반 격돌…캠프방문도 신경전

김황식 공식 출사표…정몽준·이혜훈, "페어플레이 하라" 쓴소리 견제

김태은 | 입력 : 2014.03.16 16:37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4.3.16/뉴스1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사람을 살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 경쟁자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빅3' 간 견제 수위도 높아지면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김 전 총리는 1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돼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서울을 새롭게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책무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확신하기에 주저함 없이 그 길을 걸어 갈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서울은 희망의 도시가 아니라 절망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며 "사람이 죽어가는 서울을 사람을 살리는 서울로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으로서 화합과 문제해결, 미래개척이란 세 가지 원칙과 목표를 제시하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의 견제성 발언에도 정면반박하는 등 당내 경쟁에도 적극 대처에 나섰다.

김 전 총리가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내자 정 의원이 "야구는 앞서는 쪽이 대개 이긴다"고 일축한 것과 관련해 "정 후보가 이런 저런 말씀한 것은 재미로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해 덧붙일 말이 없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 전 총리의 나이를 약점으로 지적한 정몽준 의원의 언급에 대해서는 "정몽준 후보와 세 살 차이"라며 "나이보다는 얼마나 열정과 식견을 가지고 봉사하느냐가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또 서울시장 임기 중 대선불출마 선언을 하자는 이혜훈 최고위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시정의 발전을 위해 전념하겠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설이 끊이지 않는 김 전 총리에 대한 나머지 예비후보들의 경계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이혜훈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해 "'누가 민다'는 등 수준낮은 플레이를 안했으면 좋겠다"며 "주변에서 페어플레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능력도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정 의원은 상대방 사무실 예방 순서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당초 김 전 총리 측은 서울시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 곧바로 이 최고위원과 정 의원의 선거 캠프 사무실을 찾아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자는 다짐을 주고받을 계획이었지만 정 의원 측이 김 전 총리 측을 먼저 방문하겠다며 극구 사양해 이 최고위원 측만 방문하고 정 의원 측 방문은 다음날 오전으로 미뤘다.

정 의원은 그동안 김 전 총리에 대한 친박계 지원설을 의식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서울시장 후보 순회경선 방식을 반대하는 등 김 전 총리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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