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으로 끝난 '이재명 국감' 2라운드…진상규명은 없었다

[the300][2021 국정감사]野, 질의시간 합의 무르려다 실패…이재명 "기대이상 결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출석으로 관심을 모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약 9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대장동 국감' 2차전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야당과 이 지사 양측 모두 18일 행전안전위원회 국감과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면서 '재탕'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국감장에 불러 놓고 별다른 유효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도리어 해명 기회를 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위의 국감은 질의를 계속 하겠다는 야당과 질의를 종료하자는 여당이 대치한 끝에 이날 감사반장이자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의 감사 종료 선포로 오후 7시9분 종료됐다.

당초 여야 간사는 재재보충질의(본질의 후 두 번째 추가질의)를 여야 한 명씩 3분간 하기로 합의했지만 야당이 돌연 합의를 무르자고 하면서 조 의원은 국감을 10분간 중지시켰다. 그러나 여야 간사간 추가 합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야당 간사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사건에 대한 의혹이 크고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여야가 합의해 일찍 끝내는 방안도 협의했지만 의원들이 준비한 질의가 소화가 다 안 됐다. 시간을 더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여당 측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재재보충질의를 마칠 때까지 추가 합의를 주문했지만 합의가 불발돼 결국 국감이 종료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야당은 항의의 뜻으로 재재보충질의를 할 의원 명단을 내지 않아 그나마 한 명의 추가 질의 기회를 포기했다.

야당이 이날 국감 질의를 계속할 계획이었으면 당초 여당 간사와 질의 제한에 대한 합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추가 질의 시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을 공공의 탈을 쓴 개발이라고 주장하며 양의 탈을 쓴 개 인형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송 의원은 이 지사를 상대로 "화천대유·천하동인 이익에 기여한 공로로 소정의 대가를 받으셔야 되는 것 아닌가. 혹시 부인께서 서운해하진 않았나"라고 질의한 것도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소리내 웃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잘 들었다. 저는 부정한 돈에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다"고 답했다.

송 의원의 당초 의도가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자로서 이 지사를 비꼬는 것이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작전 실패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은 이날 여야 합의를 거스르고 양의 탈을 쓴 불독 인형을 꺼냈다가 이 지사로부터 "당시 민간개발을 막아놓고 왜 공공개발을 안 했나, 100% 환수 안 했나 하면서 정의의 사도처럼 말하는 걸 보니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감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지사는 "가짜뉴스와 국민의힘의 정치적 선동 때문에 왜곡된 많은 사실들이 제대로 많이 조정된 것 같다"며 "국감을 통해 국민들께서 이 사건이 국민의힘과 토건 비리 세력의 연합으로 공공개발을 막고 민관이 가지게 된 약 30~40% 이익을 나눠가진 사실상의 커넥션이라는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