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與 재난지원금에 "국민 분노를 돈으로 사려 해"

[the3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대행 겸 원내대표 인터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취임 한 달을 넘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대행 겸 원내대표의 표정이 밝았다. '이준석 돌풍'으로 전당대회가 흥행에 대성공을 하면서다. 당의 변화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당 밖의 대선주자들과 야권단일화로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부동산 해법과 코로나 사태 손실보상·재난지원금 문제, 여당의 국회 독주 등 현안에서는 이내 분노가 표출됐다. 거친 언사도 수시로 튀어나왔다.



#재난지원금 "국민들 고혈 짜내 다시 표 사는데 쓴다…손실보상이 먼저"


김 대행은 1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갖고 여당의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 움직임에 "국민의 분노를 돈으로 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경(추가경정예산)의 근거로 세금이 초과세수가 언급되는 것에는 "가렴주구"라고 단언했다. 춘향전에 이몽룡 시구를 즉석에서 읊으며 말 그대로 문재인 정권이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고도 했다.

김 대행은 "부동산과 주식 열기 등으로 세수가 증가하자 국민들 돈으로 결국 다시 표를 사는데 쓰려는 것"이라며 "국가채무가 내년에 1000조원을 넘긴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갚을지 이런 것부터 정부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국민을 대상으로 또다시 재난지원금을 뿌리기 전에 지금까지 집행한 지원금이 서민들에게 얼마나 실질적 효과를 줬는지 등부터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추경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었다는 점도 성토했다. 김 대행은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부가 와서 설명을 해야할 게 아니냐"며 "야당패싱이 상습화돼 있다"고 말했다.

손실보상이 먼저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대행은 "국가의 행정명령에 따라 손해 보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 '지원'보다 우선순위인 게 정의의 관념에 부합하다"며 "민주당은 손실보상 문제에 '나토'(NATO), 노 액션 토크 온리,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고 밝혔다. 손실보상법을 다루는 국회 산자위는 정부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논의가 멈춰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부동산 "집값 안정? 이번 생 망했으니 그냥 살라는 얘기"


부동산 문제에서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김 대행은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말씀에 분노가 치밀었다.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억원 훌쩍 넘도록 올려놓고 이대로 안정되는 거면 서민들한테 '이번 생은 망했으니 그냥 살아라'는 얘기와 똑같다"며 "그렇다고 집값이 갑자기 떨어지면 빚내서 집 샀던 사람들이 큰 충격이 온다. 한번 오른 집값은 쉽게 떨어질 수 없다. 이 정권이 어마어마한 짓을 저질러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집값의 점진적 하락, 민간 참여에 따른 공급 활성화, 서민과 청년에게 고품질 공공 주택공급 등을 기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위 '세금폭탄'에 대해서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집값 올리고 세금폭탄을 안기는 것은 뺨 때리고 사과는커녕 돈 내놓으라는 꼴이다. 누가 집값을 올려달라고 했는가"라고 말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접근도 문제 삼았다. 김 대행은 "다주택자가 주택시장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건데 다주택자는 나쁜 사람이라고 접근하는 것은 아마추어적"이라며 최근 정부의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를 비판했다. 다주택자들의 세금은 결국 임차인에게 전가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원내전략 "민생법안은 계속 처리"


정권의 독주를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국회 파행 없이 민생법안은 계속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목 잡는 야당'으로 공격받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그간의 관행을 깨고 제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법사위원장 문제에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김 대행은 "아무리 분칠해도 장물(법사위원장)은 장물이다"며 "가진 쪽(여당)이 내놓는 것이지 없는 쪽을 뺏으면서 협치하자는 게 말이 되나. 지금 여당처럼 국회를 운영하면 영원히 국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정상설협의체 제안에도 "밥 먹고 사진 찍는 용도가 아니라 토론을 해야 한다"며 "토론으로 서로 간에 수용 가능한 부분들 찾아가는 것이 협의체지 일방적 발표만 할 거면 통보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회동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1.5.13/뉴스1


#대선 "민주당=꼰대정당, 국민의힘=역동적…윤석열 등 같이 갈 대상"


당의 변화와 대선 준비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행은 '이준석 효과'를 묻는 질문에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일시적 관심이 아니라 장래에 기대를 품고 있는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역대 전당대회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도 평가했다.

민주당과도 비교했다. 김 대행은 "저쪽은 언로가 꽉 막힌 정당, 꼰대정당이다. 우리는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이다. 당이 건강하다, 민주적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연이어 만나며 입당 시기를 고민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태도도 여유롭다. 당이 매력적인 정당으로 쇄신하고 있는 만큼 서두를 게 없다는 분위기다. 김 대행은 "궁극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로 대통령 선거를 이겨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이고 어떤 과정을 거칠지 모르지만 (윤 전 총장도) 결국 같이 가야 할 협력대상이자 좋은 인재"라고 말했다.

다만 입당시기에는 "변수가 많다. 어떻게 극적인 효과를 만들 것인가, 무엇이 최선의 선택이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잠룡으로 부각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당 차원에서 접촉하고 있는지에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라고 답해 물밑교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원장에 대해서는 "현역으로 계신 분한테 입당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도 "대학 3년 선배고 직접적으로도 아는 사이다. 인품과 실력 등에서 정말 좋은 인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조경태, 김웅, 윤영석, 주호영, 홍문표, 김은혜, 나경원 후보. 2021.5.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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