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공방' 과방위…고성·반말에 국감 시간 100여분 실종

[the300][국감현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
7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고성과 반말 속 재차 중지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쏘아올린 '포럼 공방'에 100여분의 국정감사 시간이 '실종'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네이버가 국회 디지털경제혁신연구포럼을 통해 국회에 청부입법 등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극렬 대립했다.

국회 디지털경제혁신연구포럼은 지난 7월1일 민주당 윤영찬, 이용우 의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을 공동대표로 해 출범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여야 의원 35명과 인기협,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등 8개 협회단체, 학계단체가 참여했다.

해당 포럼의 공동대표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종 의원 연구포럼에 참여하는 국회의원 전체를 매도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여야간 대립이 끊이지 않자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오후 3시23분, 30분 동안 감사중지를 선포하고 여야 간사와 함께 VOD를 통해 박 의원의 발언을 점검했다.

하지만 사과 여부 등 대응 방안 관련 여야 간 의견 차이로 감사는 당초 중지 예정 시간에 20분을 더한 50분 동안 중지됐다.

오후 4시10분, 과방위는 다시 개의했지만 여야는 박 의원의 사과 여부를 두고 또다시 30분 동안 대립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VOD를 통해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권포유착', '국회농단', '국회 배후조종' 등 발언을 했다"며 "연구단체에 참여했던 모든 의원들이 특정 회사의 사주를 받은 누군가를 통해 속아 넘어간 것처럼 규정이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하다"고 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은 이에 윤 의원의 일명 '카카오 들어와' 문자를 언급하며 "정치를 하다보면 말이 과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다 얘기하면 밑도 끝도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에 "그렇게 가면 좋겠지만 국회 전체 의원에 대한 신상을 모욕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감스럽다. 사과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대출 의원은 "동료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을 한 적이 없다. 절대 폄훼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네이버가 국회까지 손을 뻗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고 그렇다면 '권포유착'의 한 단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맞섰다.

박 의원의 사과가 없자 여야간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윤 의원이 해당 포럼 창립 행사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석했다고 하자 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윤 의원이 재차 박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여야 사이 고성이 불거졌다.

해당 포럼에 공동대표로 있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포럼이 거대 포탈의 청부입법, 로비 통로로 불순하게 설립됐다면 아마 저와 동료 의원들이 선뜻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박 의원의 말한 부분은 정치적 관점의 발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포럼에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다"면서도 "질의의 의도를 정확히 밝히고 왜곡된 부분은 사과하면 된다. 그것이 어렵느냐"며 "질의 과정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같은 포럼 준회원인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이 지적한 대상은 동료 의원이 아니라 네이버"라고 강조했다. 이후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한 야당 의원이 반말을 하자 우 의원은 "왜 반말을 하느냐. 사과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야당 쪽에서 반말이 나오자 우 의원은 "왜 또 반말이느냐"며 고함을 쳤다. 여야간 공방이 끊이지 않자 이 위원장은 오후 4시41분, 20분 동안 감사중지를 선포했다.

결국 박 의원은 오후 5시1분 개의 직후 "진의를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동료 의원들이 불편한 점이 있다면 그 점에 있어서는 유감이란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하며 공방은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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