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위축" 외쳤던 윤영찬, 5년 후엔 "카카오 들어와"

[the300]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 뉴스 편집'에 압박을 가하려는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윤 의원은 네이버 부사장을 지내던 2015년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 "포털의 기사 배열 심의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발언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윤 의원이 출석했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속기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포털이 뉴스를 편향적으로 편집할 이유가 없다"고도 발언했다. 당시 윤 의원은 포털이 어느 한쪽 진영의 뉴스만 배열하면 다른 한쪽 진영의 독자 이탈이 발생한다고 했다. 포털은 '정치 논리'가 아니라 '시장 논리'를 따른다는 설명이다.


2015년의 윤영찬


2015년 10월7일, 네이버 대외담당이사였던 윤 의원은 증인 신분으로 교문위 국감에 출석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기사 배열이 편파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국감에서 유은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의원이 "새누리당이 언론중재위원회가 포털 기사 배치에 대한 시정권고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기사 배열에 대한 심의를 언중위 등 행정관청에서 할 경우 사실은 배열 하나하나가 언론사의 기사에 대한 심의로 갈 수밖에 없다"며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또 김태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새누리당에선 큰 선거를 앞두고 늘 포털 공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 포털이 실제로 이러한 압박에 주눅 들어 편향적으로 편집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묻자 "포털은 기본적으로 기업이다. 포털도 시장을 보고 간다"고 즉각 부인했다.

이어 "저희가 어느 한쪽으로 정책 편향을 보일 경우에 정치적으로 다른 반쪽의 이용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며 "저희에게는 너무나 큰 위기가 닥치는 거고 저희가 그런 편향적 편집을 해야 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2020년의 윤영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0. photocdj@newsis.com

윤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던 중 스마트폰 메신저로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적었다. 대화 상대가 "주호영 연설은 바로 (포털 사이트) 메인에 반영된다'고 한 데 대한 답이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된 후 야당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윤 의원은 즉각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의원님들께서 이 사안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고가시는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이 부분에 대해 저는 제가 느낀 부분에 대해 충분히 제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시 진행 중이던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제가 포털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면서 많은 의원님들과 이야기를 했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이 불러서도 제가 국회에 와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런 부분들이 의원님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연히 대국민서비스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의원 말씀을 충분히 들어주는 게 임무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어제 이낙연 대표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 메인 페이지를 모니터링했는데 메인 페이지에 뜨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게 중요한 뉴스일 텐데 안 뜨지 생각하면서도 카카오에 항의하지 않았다. 편집의 자유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주 원내대표가 연설할 때는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메인에 전문까지 붙여서 기사가 떴다"며 "그래서 이건 형평성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너무한 거 아니냐 한 부분이 바로 그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2015년 10월7일 교문위 국감 속기록 중 해당 질의응답 전문



◯유은혜 위원=윤영찬 증인과 이병선 증인님. 지금 언론중재위원회에서 포털사이트의 기사 배치와 관련해서 시정권고 조치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발의한 것 알고 계시지요? 여당에서 이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두 분께서는 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 입장을 말씀해주세요.

◯증인 윤영찬=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일단 기사라는 것들이 어떻게 배열되는 부분들이, 그 배열에 대한 심의를 중재위라든지 행정관청에서 이것을 봤을 경우에 사실은 배열 하나하나가 언론사의 기사에 대한 심의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년 위원=윤영찬 네이버 이사, 이병선 다음 증인, 두 분께 질의라기보다는 당부를 하나 좀 하고 싶은데요. 큰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서 늘 이런 식으로 포털의 공정성 여부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선거를 앞두고 포털을 압박하는 것으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식의 여당 압박 때문에 혹시 주눅 들어 가지고 포털에서 이게 편향적으로 편집이 되고 있지 않느냐라는 의심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안 되겠지요. 두 분의 이런 의견에 대한 말씀을 간단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증인 윤영찬=포털은 기본적으로 기업이고 포털도 시장을 보고 갑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느 한쪽으로 정책 편향을 보일 경우에 정치적으로 다른 반쪽의 이용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겁니다. 저희에게는 너무나 큰 위기가 닥치는 거고 저희가 그런 편향적 편집을 해야 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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