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이 쏘아올린 '작은 공'…전쟁터 된 과방위

[the300]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외압' 논란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9일 윤 의원에 대한 과방위 사보임과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포털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내비치며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앞서 전날(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던 윤 의원은 스마트폰 메신저로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적었다. 대화 상대가 "주호영 연설은 바로 (포털 사이트) 메인에 반영된다'고 한 데 대한 답이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어제 보도된 사진 한 장은 포털을 장악해 여론공작을 한 문재인 정권의 실체"라며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현 정권의 언론통제와 관련해 주목하던 요주의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의원이 언론인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는 누구보다도 언론, 뉴미디어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라며 '드루킹 댓글 사건'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의원들은 "김경수-드루킹 재판 당시 1심 판결에서는 '네이버 임원 중에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를 지칭하는 닉네임) 정보원이 하나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윤 의원 실명이 거명되지 않았지만 그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의원들은 "201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부사장 자격으로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기사 배열에 심의는 언론의 자유 위축'이라고 했다"며 "그리고는 지금은 배열에 대해 시비를 걸며 언론통제를 시도하며 언론자유의 침해를 당연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윤 의원에 대한 과방위 사보임,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윤 의원의 포털 '소환 횟수' 전수조사, 각종 여론조작 논란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의원들은 "국회 의장님과 민주당 지도부에 촉구한다. 윤 의원을 조속히 과방위에서 사임시켜야 한다"며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은 이런 인사와 함께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원장의 당정청 회의 참석, 방통위원장의 청부보도, KBS.MBC의 권언유착, 윤 의원의 포털통제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며 "문 정권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성실히 국정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 박성중 의원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방위 사보임, 국회 윤리위 제소 등은 사안의 실체적 진실에 따라 잠재적으로 진행한다"며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고발 등 법적인 절차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의원은 '네이버나 카카오 관계자들을 국회로 나와달라고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국정감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의 포털 '소환 횟수' 전수조사는 이미 진행 중이다. 과방위 소속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원장한테 자료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몇번이나 카카오나 네이버를 윤 의원이 불렀는지, 또 처리한 내용 뭔지 자료요청을 해놨다"고 밝혔다.

과방위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사무처에 포털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기록을 요청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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