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호남당 노린다…특위 만들고, 연일 전라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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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스1) 유경석 기자 = 정운천(왼쪽부터), 김기현, 추경호, 배준영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을 찾아 이환주 남원시장에게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듣고 있다. 2020.8.12/뉴스1

미래통합당이 호남 껴안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섬진강 범람으로 물난리가 난 직후 전남 구례로 지도부가 일제히 달려간데 이어 전북 남원에서 대규모 자원봉사를 진행한다.

호남을 겨냥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새 정강·정책을 바탕으로 광주 5.18 묘역도 참배한다. '영남 정당' 이미지를 벗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2일 국회 브리핑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직속으로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며 "위원장에는 전북 전주 출신의 재선 정운천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통합특위는 지역 통합을 위한 역할을 맡는다"며 "그동안 당이 호남에 소홀했다. 특히 총선에서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했고 지지도 받지 못했던 정당으로서 미흡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목소리를 더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당내 '호남특위'를 만든 셈이다. 김 대변인은 "호남 속으로, 국민 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호남특위의 첫 공식 행보는 19일 광주 방문이 될 전망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9일 광주로 내려가 5.18 묘역을 참배하고 시민사회단체를 만나는 등 지역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당의 정강·정책을 새로 만든 게 계기다. 전날 김 위원장이 보고받은 새 정강·정책에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새로운 노선과 방향을 들고 광주를 찾아 거듭나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경남 하동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수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제공)2020.8.10/뉴스1

수해 복구 지원에서도 통합당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일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마치자마자 지도부를 이끌고 전남 구례로 내려갔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이어 13일에는 역시 피해가 컸던 전북 남원으로 자원봉사를 떠난다. 지도부뿐만 아니라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 등을 조직해 내려간다. 이날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소속인 추경호, 김기현, 정운천, 배준영 의원이 남원 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재해 지원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에도 적극적 목소리를 낸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재원이 더 필요하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이날 당정이 추경 결정을 유보한 것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예비비로 충분하다지만 그간 전례 없이 3번의 추경을 쏟아부었던 정부가 국민이 고통받는 재해 추경에 인색한데 대해 유감"이라며 "정부 예산을 구조조정해서라도 재해 추경을 다시 적극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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