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후계절차 3분의 1도 못밟아"…김정은 사망시 후계구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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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북한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 북한 급변 사태 대비’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04.27. bluesoda@newsis.com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한 후계절차는 3분의 1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후계구도 대비 없이 사라져버리면 김여정의 역할은 매우 축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 북한 급변사태 대비 전문가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맞물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할 때 밟은 절차가 있는데 김여정은 이 영도절차 중 3분의 1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원장은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김정은의 뒤를 이으려면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이 됐어야 한다"며 "직책도 당 제1부부장이 아니라 제1부장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유 원장은 또 "최소한 군사분야에서는 조선인민군 대장 칭호정도는 받아야 하고 북한 노동신문에서는 김여정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며 "당군정 체제도 김여정 중심으로 정비돼야 하는데 정비도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김정은의 경우 26살에 이 과정을 다 밟았다"며 "그러나 감여정은 이 절차 중 3분의 1도 못했다. 김정은이 후계대비 없이 사라져 버리면 김여정 역할은 매우 축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4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김정은은 이듬해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인민무력성(당시 인민무력부) 제6호동 청사에서 후계자로서의 첫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당대표자대회에서는 김정은에게 당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하기로 하면서 이를 공식화 했다.

유 원장은 "현재 권력승계와 관련해 4가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김여정(김정은 여동생) 후계설 △김평일(김정일 이복동생) 후계설 △최룡해(당 부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역할설 △집단지도체제설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 원장은 "김여정이 후계구도에서 힘을 받기 위해서는 백두혈통 최고 어른인 김경희가 밀어주지 않는한 어렵다"며 "김정은 서기실장인 김창선의 후견이 아니면 정상적 정치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복삼촌인 김평일 전 주체코북한대사의 후계설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 내에서 김평일의 정치적 역할은 제로(0)"라며 "중국이 친중정권을 세우려고 생각한다면 김평일을 내세워 후계 계승을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때만 김평일이 역할을 하는 것이지 중국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김평일은 힘들다"고 말했다.

최룡해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최룡해는 명목상 2인자지만 아무련 권력이 없다"며 "최룡해를 얼굴마담으로 세운 후 김여정에게 정권을 이양하는 중간 과도단계 관리형으로 최룡해의 역할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 원장은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유 원장은 "북한에서 집단지도체제는 있을 수 없다"며 "김정은이 급사하거나 죽거나 하면 절대권력의 공백상태를 이용해 집단지도체제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군이 분권화 돼 있어서 섣불리 행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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