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영구임대아파트 사회복지관, 82% 석면 검출

[the300]김윤덕 의원 “138개소 중 114개소 적발, 축구장 12배 면적 해당”

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09.01 16:30

석면 함유 건축자재 예시.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텍스, 슬레이트, 큐비클(화장실 칸막이), 밤라이트(석면 시멘트판)./자료사진=김윤덕 의원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영구임대단지 내 시설물에서 최고 40%의 함유량을 보인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LH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관, 경로당, 어린이집 등 조사대상시설 138개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114개소(82.6%)에서 석면이 발견됐다. 석면이 발견된 면적은 8만6000여㎡로 축구장 넓이의 1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 이용자가 많은 공간에서 주로 검출됐으며 지하층 기계실의 캐스킷, 보온재, 연결재 등에서도 발견됐다. 석면함유량이 40%까지 포함된 곳도 있었다.

석면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제거하거나 교체하는 등 보수공사가 이루어진 곳은 단 1곳(강릉 입암3) 뿐이었다. 나머지 시설 대부분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석면은 호흡기에 치명적 피해를 주는 물질로, 공기 중에 노출된 극소량의 석면섬유만 흡입하더라도 폐암 등 진폐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2012년 석면안전관리법이 제정되면서 2년간 일정 면적 이상의 공공기관 소유 시설물은 석면조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보고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김 의원은 “LH 영구임대단지 내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에서 석면이 검출된 만큼 이용자가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며 “입주민에 석면위험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손상이 심한 경우 해당구역 폐쇄나 해체ㆍ제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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