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패스트트랙' 국감…여야, '불법 사보임' 놓고 자정까지 격돌

[the300]25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국회사무처 등 국정감사

유인태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국회미래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때 경호권발동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25일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과 '패스트트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에서의 인권침해 논란과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당시 벌어진 충돌 사건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의 절차적 정당성과 여야 충돌 과정에서 국회 경호과가 경호권을 발통해 사용한 '빠루'(노루발못뽑이)와 '해머' 등이 재차 언급됐다. 치열한 여야의 공방 속에 이날 운영위 국감은 밤 11시50분에서야 마무리됐다. 

◇"정경심 檢수사 인권침해"…인권위에 진상조사 촉구=운영위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검찰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며 인권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지금이라도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검찰의 검찰의 명백한 인격권 침해, 개인정보 등 수사 중인 정보가 공표되는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선 당사자의 피해구제 신청이 아니더라도 인권위가 적극 나서 직권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의 사망 당시 구급활동 동향보고서 유출과 조 전 장관 딸의 생활기록부 유출 사례 등을 거론하며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에 개인정보보호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개인정보는 절대 유출되지 말아야 한다는 게 국가인권위원회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선에서 권고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교사의 정치적 편향성 의혹이 제기된 서울 인헌고등학교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인헌고가 '교단에서 정치 편향적 교육을 주입시키는 것 더이상 못참겠다'고 일어났다"며 "지금 여기 자유 대한민국이 독일 나치 시절이냐, 북한 정권이냐"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말씀대로 현장에서 이뤄졌다면 그것은 인권침해"라며 "인권위가 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與 "사보임, 절차적 문제 없다" vs 野 "불법 사보임, 패트 발단"=이어 진행된 운영위의 국회사무처 등에 대한 국감은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주를 이뤘다.

앞서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반대 의사를 밝혔던 오신환·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한 사개특위 사보임을 신청했다.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신환 의원 등 당사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보임을 허가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패스트트랙 사건의 발단이 사개특위 위원의 불법 사보임 문제"라며 공세를 이어나갔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은 "국회법 48조 6항에 따르면 임시회의 회기 중에는 의원이 바뀔 수 없다"며 "다만 부득이한 사유에 의해 의장의 허가를 받으면 가능한데 이러한 경우에도 본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문 의장은 하루에 두 번이나 직권남용, 월권, 불법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게 지난 패스트트랙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보임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관련 한국당에서는 불법을 운운하지만 국회법 48조 6항이 도입된 2003년 2월 4일 이후 사보임 건수는 1982건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며 "의장은 취임 이후 총 403건의 사·보임 요청을 모두 재가했다. 이 중에는 한국당 원내대표 요청도 183건이나 된다"고 반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2001년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이 건강보험재정 문제와 관련 당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취하다 사보임 됐다"며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지만 헌재는 당지도부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를 살펴보면 헌재는 당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소속 국회의원을 교섭단체의 필요에 따른 다른 상임위로 사보임하는 조치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헌법상 용인될 수 있는 정당 내부의 강제 범위에 해당된다고 판시돼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사무총장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이 청구됐으니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겠다"며 "다만 지금까지 역대 의장은 소위 원내대표가 요청한 사보임은 전부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임위 위원을 사보임 할 때 본인의 동의를 듣도록 하자는 내용의 법안이 운영위에 제출돼있다"며 "과거에 본인 동의가 필요했다면 이런 법안을 따로 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공식 국회사무처 입법차장과 김승기 국회사무처 사무차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사무처가 당시 사보임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한 것을 언급하며 "사보임이 명백히 불법인데도 불법 보도자료를 만든 부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관련 부분에 대해 저희가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태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국회미래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빠루' 비판…유인태 "도구지 어떻게 흉기냐"=패스트트랙 지정 충돌 과정에서 한국당이 점거한 의안과의 문을 열기 위해 국회 경호과가 경호권을 발동하고 '빠루'와 '해머'를 사용한 것도 다시 쟁점이 됐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안건 접수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충돌이 있었고 심지어 빠루와 해머까지 동원됐다"며 "이건 정말 국회 사무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어떻게 국회 내부에서 해머와 빠루가 등장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국회 사무처에서 동원됐지 않았느냐. 빠루와 해머를 동원한 게 총장님의 뜻이냐"면서 "온몸으로 불법 행위가 이뤄지는 현장을 정당방위 차원에서 막은 건데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 유 총장은 "의안과가 잠겨 사람의 손으로는 열 수 없으니까 경호과가 문을 열기 위해서 간 것"이라며 "마치 우리 경호과가 무슨 흉기를 동원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문을 따는 게 도구지 어떻게 흉기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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