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괜찮아, 홍남기가 있잖아"

[the300]4일 국회 인사청문회서 '자신감', 與 의원들 '기대감'…野 권성동 "경제 살리겠다는 의지, 피부로 느껴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 부모님은 6.25 전쟁 중 혈혈단신 피난선을 타고 내려와 부산 국제시장에서 서로 만나 춘천에 정착하셨습니다…"

4일 국회 본관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장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시작하자 질의준비를 위해 서류를 보고 있던 의원들이 일시에 홍 후보자를 쳐다봤다. 최근까지 국무조정실장으로 정무위원회 등에 나와 했던 말투나 목소리 톤이 전혀 아니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내내 평소보다 '우렁차고 씩씩하게' 발언을 이어갔다. 여권 내부에서도 나왔던 "꼼꼼하지만 무색무취하다", "자신의 소신이나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등의 평가를 의식한 듯 의원들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변했고, 규제개혁 등 자신의 정책 소신도 강조했다. 

이에 적잖은 여당 의원들이 홍 후보자를 격려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진 홍 후보자인만큼 그의 '자신감'을 확인하자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병원 의원은 "자신감이 넘친다. 경제는 자신감인데 새로 경제부총리가 되면 우리 경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심기일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승희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시절에는 답변이 명백하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자신감 있게 경제성장 정책에 대해 말해줘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심기준 의원은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풀고 포용국가로 나아가려면 조정능력과 기획능력이 절실히 필요한데 그래서 후보자로 지명되지 않았나 싶다"며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기준을 크게 위반하는 것이 없어 인사청문회가 정책청문회가 됐다"고 했다. 김정우 의원도 "청문회가 자질이나 신상보다 정책 검증에 집중되는 것을 보니 이번에 청와대 민정수석이 제대로된 검증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은 "그동안 살아온 이력과 맡은 직무를 살펴보니 경제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조정 능력을 보유했다"며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홍 후보자를 평가했다. 윤후덕 의원은 홍 후보자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괜찮아, 해낼 거야'라는 희망사다리 메시지를 전하며 청문회에 임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에 빗대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괜찮아 홍남기가 있잖아"라고 했다.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 의원들도 홍 후보자의 청문회 대응을 대체로 호평했다. 특히 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정부와 당의 정책협의 가교 역할을 하며 호흡을 맞춰온 점에서 향후 당정간 경제정책 협력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재선 의원은 "청문회 준비를 잘했다고 들었는데 오늘 실제로 보니 더 든든해졌다"며 "그동안에도 여당과 손발을 잘 맞춰온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 설정도 잘 돼 불협화음 없이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에게 "청와대 예스맨, 바지사장 아니냐"며 최저임금인상,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힘 있게 일해 달라"는 기대 섞인 당부의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답변 태도 등을 봤을 때 의지는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대단하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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