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채용비리 숫자전쟁…한국 "비정규직 정규직화 반대아냐"

[the300]홍익표 "비정규직 정규직화, 매우 중요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2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에선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을 둘러싼 여야공방이 다시 이어졌다. 특히 채용비리 의혹확산의 주된 근거였던 11.2% 응답률과 87% 친인척 등 숫자를 둘러싼 의원들의 해석이 분분했다.

해당 문제를 집중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규직 전환의 공정성을 지적하는 것일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유민봉 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중 108명이 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으로 조사됐다. 또한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노조가 조사 거부를 지시해 전 직원 1만5000명 중 11.2%만 조사에 응했다. 만약 전수조사가 됐다면 1285명 중 87%가량이 친·인척이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비정규직에 대한 무기계약직화, 일반직화는 철저한 심사와 검증을 거쳐 이뤄졌다"며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던 안전업무를 직영화한 만큼, 지원자들은 기존에 이미 안전업무를 수행하던 이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친·인척 채용 현황 조사에 전 직원 1만7084명 중 1만7045명(99.8%)이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유 의원은 11.2% 응답률을 놓고 정순재 서울교통공사 인사처 과장과 설전을 벌였다. 당시 유 의원실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사내 가족재직자현황 비율로 설명했다는 정 과장과 달리 유 의원은 11.2%가 전 직원 중 친인척관계인 1912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이슈의 기폭제 역할을 한 지난 10월16일 조선일보 기사를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기사 헤드라인이 서울교통공사 정규직전환 1285명 중 87%가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매우 자극적인 기사"라며 "꾸며 쓴게 아니라 출처와 근거가 분명하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기사내용을 보면 교통공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1.2%를 조사한 결과 그 인원 중 8.4%가 친인척으로 나타났다고 했다"며 "이게 1285명 중 108명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100%로 환산하면 전체 인원 중 87%가 친인척이란 추론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여기서 느닷없이 87%가 나왔다"며 "100%로 환산한다고 하면 75%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민봉 의원은 "조선의 보도자료는 제가 추론과 인터뷰한 것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저와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채용비리 의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침을 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번 전환과정에서) 왜 새로운 직렬을 만들었냐는 지적이 있다"며 "이미 관련 일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 사람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공정한 대우를 하자는 게 또 다른 공정성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당 직종을 신규채용한다고 해도 채용자들이 왔겠냐. 시험준비 하는 사람들이 오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정규직원들이 꺼려하고 3D업종으로 생각한 직종들을 직고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걸 신규채용과 등치해 비교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막는다면 비정규직을 전원해고하고 새로 뽑으란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김태호 공사 사장이나 여당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우리가 꼭 반대하는 것처럼 호도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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