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재명 사생활' 우려에도 선방한 경기도 국감(종합)

[the300]이재명, 정치인생 내내 따라붙은 가족사 발언하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18.1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는 당초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생활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국감 초반 주질의에 앞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이 지사의 친형관련 녹음을 틀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한차례 소란이 빚어졌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이 지사가 경기도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겠다는 야당과 정쟁을 멈추라는 여당 사이에 기싸움을 끝으로 여야의원들은 곧장 정책질의에 돌입했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부임하면서 시행한 '건설원가공개제', '지역화폐상품권' 등 논란을 일으킨 주제에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이 지사의 소신발언이 눈에 띄었다. 그는 경기도가 안정되면 산하 시·군과 협의해 건설원가공개를 확대하겠단 뜻을 밝혔다. 찬반이 엇갈리는 경기도 분도를 놓고도 장기적으로 분도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국감 중반엔 증인으로 출석한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에게 지난 7일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안전관리 책임을 묻는 질의들이 쏟아졌다.

최 사장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저희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검토해서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 감시 부분에 있던 통제실 근무자를 늘리는 걸 검토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1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국감 막판엔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도정을 "잘했다"고 평가했고 이 지사도 이 의원의 제안을 "적극 검토해 내년 예산에 바로 편성하겠다"는 '티키타카'(사람들 사이에 합이 잘 맞아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가 이뤄졌다.

이 의원은 "해양생태계가 정말 심각하다"며 "경기도 연안사항을 보니 도가 예산을 투입해 어부에게 쓰레기를 수거해오면 보상하는 제도를 책정했다.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 지사는 "바닷속 쓰레기도 건져오면 돈을 줄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 의원은 "어부에게 돈을 주는 것도 좋으나 배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청항선(항만을 청소하는 배) 80톤을 건조하려면 40~50억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양쓰레기에 무감각하다"며 "이왕에 이런 일을 하니 적극적으로 해안에 있는 부유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업을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도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데 생각을 못했다. 구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다른 의원 질의로 넘어가려는 순간, 이 지사는 "내년 예산에 바로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의 정치인생 내내 따라붙은 가족사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발언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기는 국정을 논하는 곳이니 꼭 필요한 범위내에서 제한적으로 하겠다"며 "형님의 정신질환이 90년대 중반부터 있던 건 사실"이라며 "어머니에게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여러번 했고 형수님이 (형님을) 강제입원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가 발견되면 보건공무원과 자치단체장은 이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진단할 의무가 있다"며 "복접한 절차가 진행됐고 요건이 다 갖춰졌지만 전 입원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게 끝"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귀를 만지고 있다. 2018.1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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