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림대재단 소속 5개 병원에서도 임금체불

[the300]검찰기소된 강동성심병원과 '꼬리자르기'…실상은 같은 모재단

학교법인 일송학원(한림대재단) 소속 5개 병원에서 임금체불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형제 재단인 성심의료재단 산하 강동성심병원은 이미 240억여원 임금체불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국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림대재단 산하 강남·한강·동탄·춘천·한림대성심병원 등 5개 병원은 지난달 재직자와 3년 내 퇴사자들에게 체불임금 일부를 지급했다.

재단 내 한 병원의 경우 임금을 돌려받은 전·현직 직원 수가 100여명에 달한다. 많게는 3000만원 이상 돌려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강동성심병원 사례처럼 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받지 못해 기본급이 줄어 최저임금에 못미치게 된 경우가 있다"며 "이 중 일부를 통상임금으로 계산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기술직 교대근무자와 야간근로자를 대상으로 통상임금을 다시 산정해 차익분을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성희롱 장기자랑' 논란이 일고있는 간호사들 대부분은 이번 체불임금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단이 간호사들의 사직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간호수당'을 간호사 기본급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은 강동성심병원이 임금 240억원을 체불했다는 사실을 확인, 지난달 16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확인된 피해 직원만 1000여명에 달한다.

강동성심병원은 직원들에게 근로 계약서에 명시된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도록 했다. '직원조회' 등을 이유로였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에 대한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강동성심병원은 지난달 월급을 정산하며 체불임금 중 일부를 직원들에게 돌려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강동성심병원 뿐 아니라 재단 내 모든 병원에서 일찍 출근시키는 꼼수가 자행됐고 야근이나 주말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며 "병원행사에 동원되는 경우에도 수당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한림대재단 내 다른 병원들도 강동성심병원과 비슷한 인사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비위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성심의료재단과 한림대재단은 선대 이사장 때 같은 재단이었다. 대물림 과정에서 형제인 윤대인 성심의료재단 이사장과 윤대원 한림대재단 이사장이 재단을 나눠 맡게 됐다.

한림대재단 소속 병원들이 지난달 전·현직 지원들에게 체불임금을 지급한 것도 의혹 확산을 입막음하려는 '꼬리 자르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동성심병원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림대재단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강동성심병원 소개 부분을 삭제했다. 재단 내 전산 관리자들에게도 두 재단 간 연결고리를 최대한 감추라는 지침을 전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안팎에선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하면 재단 내 병원 중 체불임금액이 강동성심병원의 2배가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본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병원들을 대상으로 이번주 내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3일 각 병원에 조사관을 파견해 직원 인터뷰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국감에서 강동성심병원의 임금체불 문제를 제기한 환노위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강동성심병원은 의사들이 한림대의료원 소속이라 임금체불 청산 의무가 없다고 한 바 있다"며 "한림대재단이 강동성심병원 등의 병원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한림대재단 전반에 대해 특별감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또 "이번 고용노동부 감독대상에 간호, 위생보조, 창구접수, 주차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제외됐다"며 "이들에 대해서도 최저임금 지급 위반 등으로 관할 노동청에 사건을 접수해 이런 부분도 철저히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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