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 확산에 정치권 전전긍긍

[the300]의혹 지목 일부 의원들, 연락 끊고 침묵…동료 의원들에게 "걱정할 일 없다" 부인하기도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우 위원장과 여·야 의원들이 국감계획서와 증인채택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2017.9.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정보원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도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여야 정치권으로 확대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관리 명목으로 관행적으로 일부 의원들에게 특활비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머니투데이는 14일 국정원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야 국회의원 5명에게 총 10여차례에 걸쳐 회당 수백만원씩 이른바 '떡값' 명목으로 특수활동비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했다.(☞기사보기 '[단독]현직 국회의원 5명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이와 관련해 정보위에서 활동해 온 여야 국회의원들이 유력하게 떠오른 상태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정원 간부들이 국회 상임위원회 참석 등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때 일부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외부에서 식사 자리를 갖고, 그 자리에서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활동 경험이 있는 인사들은 국정원이 관행적으로 정보위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일부 의원들은 선배 의원으로부터 이를 절대 받아서는 안된다는 충고를 듣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정원 특활비가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정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일부 의원들은 큰 문제의식 없이 이를 받아썼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일부 의원들은 같은 당 동료 정보위원의 전화도 받지 않고 침묵 상태다. 

한 인사는 "국정원 특활비가 드러나지 않는 돈이기 때문에 정보위 해외 시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원 특활비로 여러 차례 논란이 일어난만큼 국정원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을 의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제기된다.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 또다른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의 모바일 메신저에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일부 전현직 정보위원들은 "국정원 관계자들과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지난 19대 국회 당시 정보위에서 활동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의혹이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서 놀랐다"면서 "정치권 분위기를 잘모르는 '초짜'들이 뭘 모르고 돈을 받은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 관련 수사를 정치권으로 확대하려는 의도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도 감지된다. 검찰이 정치권에 대해 전방위적인 사정에 나서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의지를 꺾으려 할 수도 있다는 비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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