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이동걸 산은회장 "손해 감수해도 대우건설 매각"(종합)

[the300]카젬 한국GM 사장은 철수 여부 질문에 원론적 답 되풀이해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2017.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손해를 보더라도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3일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우건설 매각가격이 취득가격 대비 낮다는 이유로 매각을 중단할 수 있냐”고 질의하자 “가격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팔겠다”고 답했다.

산은은 지난 13일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13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산은이 사모펀드‘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 전량이다. 주가가 7000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1조5000억원 규모이며 경영권 프리미엄 30%가량을 얹으면 최종 매각가격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산은이 2011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투입한 3조2000억원에 비하면 1조원 이상 손실을 볼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불가피하게 취득가액 이하로 팔 수 있다는 우려를 한다”며 손실 매각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산은이 갖고 있는 것보다 새로 인수한 쪽이 대우건설을 훨씬 잘 경영할 수 있다면 국가 경제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실무자가 (손실 매각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직원이 소극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투명한 절차로 매각해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감에서는 ‘낙하산’ 논란도 불거졌다. 김 의원은 전임 산은 회장과 수출입은행장들에 대해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이 회장의 언론 기고문을 언급하며 “본인은 (현 정부의) 낙하산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자신의 과거 구조조정 경험 등을 근거로 “저는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와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의에도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180도 다르다. 나는 철학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이 19일 오전 7시 30분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서문교를 진입해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민연금공단 등 사채권자 채무조정안 동의를 받아 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2017.4.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대우조선을 죽여야 산업이 살아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속단으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현 시점에서는 다운사이징해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바꾸는 게 우선”이라며 “주식거래 재개의 형식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해운업 구조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쟁력 평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안에 회복시키는 게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GM(제너럴모터스)의 한국GM 철수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자신에게 수차례 쏟아진 '한국 철수설' 질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하도록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카젬 사장에게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는지 예, 아니오로 답해달라"라며 세 차례에 걸쳐 캐물었으나 '교과서적인' 답변만 되풀이됐다. 한국GM은 지난 17일 창립 15주년 기념일을 끝으로 GM 본사가 약속한 한국GM 지분매각 제한 기간이 끝난 상태다.

게다가 지난 9월 취임한 카젬 사장은 전임지인 인도법인에서 구조조정을 도맡았던 인사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카젬 사장은 임직원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재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많은 도전 과제로 인해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 의원은 국감에서 한국GM이 한국 내 생산품의 대부분을 미국GM 관계사에 거의 원가 수준으로 넘겨 '제살깎아먹기식 영업'으로 당기순손실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는 "80%의 원가율을 적용하면 6600억원의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1조원의 흑자로 바뀐다"며 "핵심은 이 이전가격인 만큼 기획재정위를 통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청하고 싶은데 받아들이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회와 업계가 모두 망라된 GM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2017.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카젬 사장은 "이전 가격에 대해선 세부 내용을 필요하다면 제출할 용의가 있다"며 "이전가격 정책은 글로벌기업 간에 흔히 사용하는 정책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경영 기밀에 해당할 수 있지만 합리적이고 정책적인 가격정책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GM의 '주주 감사권 방해'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산은이 주주간 협약·법률에 따라 2010년과 2017년 2회가량 주주감사를 청구했으나, 한국GM이 이를 방해하고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카젬 사장은 "부임하기 전의 일이지만 협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으나, 이동걸 산은 회장과 당시 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 측 관계자는 "협조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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