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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9일 오전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7.1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9일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청 국정감사. 정부 부처 국감이 아닌 탓에 다른 상임위 국감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이게 바로 정책 국감"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활약한 의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하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유역 환경청들의 항공감시용 항공기 낭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항공기는 2인승 비행기로 2~3시간씩 하늘에서 강과 유역을 감시하는 것"이라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전부다 '무지개세상'이라는 업체에 하청을 줘 독점케 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간 감시일지를 보니 단어 하나 안 바뀌고 '복사 붙여넣기'를 했다"며 "감시한다면서 사진도 없고, 항공기에 환경감시원이 아닌 비행기 조종 교육생을 태우고 사실상 관광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보고받은 청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청장들은 아무도 답변하지 못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현장을 잡아 그대로 보여줬다. 하 의원은 "토사유출, 불법야영 등 감시를 할 다양한 기준이 있는데 오로지 강 색깔만 평가했고 사진도 없다"며 "이것은 예산낭비이고 (항공기 운영 내용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 의원의 활약은 자칫 무기력하게 끝날 뻔 했던 국감을 '핫'하게 만들었다. 국감장에선 여야 할 것 없이 탄성이 나왔다. 상대 당 의원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하태경 의원님, 오늘 국감 내용 너무 좋다"고 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 의원에게 자신의 질의를 시작하면서 "이번 사안 관련 청장들은 하 의원의 지적을 새겨 들으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의 이날 활약은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나온 게 아니라 더욱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 의원은 환절기성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잦은 재채기 등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안 될 정도라고 알려졌다. 병원을 오가며 몸을 관리하고 있지만 정상 컨디션은 회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회 관계자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하 의원이 환절기성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번 국감을 꼼꼼하게 준비한 결과가 이날 국감장에서 제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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