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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질 때 살수 지시를 목격한 경찰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그동안 직원 중 아무도 백 농민이 쓰러진 사실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던 사실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충남 9호차 살수 요원이었던 한 모 경장의 청문 진술 내용을 검토한 결과 그가 백 농민이 쓰러진 4차 살수를 포함해 매 살수 때마다 현장 지휘관에게 살수 지시와 종료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 경장은 백 농민이 쓰러질 당시 상황에 대해 "세번째 살수 이후 대기하던 중 시위대들이 밧줄을 잡아당기고 있었는데 무전 지시가 없어서 살수를 하지 않고 있다가 무전에서 다시 살수 지시가 내려와 살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후 백 농민이 4차 살수를 시작한지 10초 만에 쓰러졌다"며 "이는 살수 지시자가 백 농민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장은 청문 진술에서 "중단하라는 무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살수를 실시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살수 종료 시점에도 누군가 상황을 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살수를 지시한 사람은 공춘학 전 4기동장비계장이 유력하다. 공 계장은 국감 출석 요청에 불응한 상황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공 계장은 같은 날 진행된 청문에서 백 농민이 쓰러진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하며 그 이유를 3대의 경찰 버스 차량 지붕을 이동하며 상황 관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당시 살수차 3대 중 2대는 호스 절단으로 사용이 중단돼 있었고 당시 유일하게 사용된 살수차는 백 농민이 쓰러진 충남 9호차라 위치를 이동할 사유가 없었다"며 공 계장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 경장과 공 계장 진술에 모순이 있는데 청문담당관이 이에 대한 규명 없이 서둘러 청문을 마무리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청이 진심으로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려면 그 날의 진실규명에도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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