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국회를 이해하려면 각 상임위원회를 제대로 알아야합니다. 상임위는 각 부처 소관 업무에 따라 나눠집니다. 각 상임위에선 관련 부처 안건을 미리 심사하고, 법률안을 만듭니다. 모든 법안이 상임위를 거친다고 보면 됩니다. 각 상임위엔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각 당별 간사가 있습니다. 간사들은 주요 의사결정의 키맨으로 활동합니다. 간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알면 해당 상임위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들이 각 상임위별 간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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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갑자기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캠프의 대변인(공보단장)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다. 방송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상대 당의 끈질긴 의혹제기를 특유의 달변으로 적극 방어했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도 그의 입을 통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국민들은 그의 얘기를 듣고 의혹을 해소했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당 대변인과 수석 대변인을 맡는 등 ‘직업이 대변인’이란 얘기도 듣지만, 사실 그는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책통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이 끝나고 만든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기획위)의 대변인 자리에 박 의원을 앉힌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정기획위는 문재인 정부의 5년 국정운영 방향을 정하는 인수위원회 같은 조직이다. 당시 국정기획위는 매일 수십개의 정책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그때마다 마이크를 잡고 국민 앞에 섰다. ‘내 삶을 바꾸는 정책’이란 타이틀을 내세워 쉽게 설명했다. 25년간 기자 생활 경험이 정책적 지식의 바탕이었지만, 현장 중심으로 끊임없이 공부한 덕분에 정책통이 될 수 있었다.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박 의원의 집무실엔 그의 지역구(수원 정)를 각 동별로 나눠 놓은 대형 화이트보드가 있다. 각 동별로 반드시 필요한 정책들을 나열하고, 필요한 법안이 무엇인지, 언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지 등을 빼곡하게 적어놨다.
19대 국회에서 기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제 전문가 입지를 굳힌 덕분에, 20대 총선 이후 여당의 기재위 간사를 맡았다. 나라살림과 각종 경제 정책을 살피면서 관련 법안도 200건 넘게 발의했다. 당의 제3정책조정위원장 역할도 하면서 금융과 예산, 거시경제 정책 등을 다루고 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박 의원은 국민이 가장 무섭다고 했다. 모든 경제 정책의 주인공이 결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만족하지 못하는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그는 감히 말한다.
박 의원은 "현장에서 지난 대선과 국정기획위를 경험한 결과 국민 말씀이 항상 옳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정책도 국민이 원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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