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위원장, '태권소년'의 안보 발차기...의회민주주의자의 '소신'

[the300][런치리포트-국회 상임위원장 사용설명서]①방송기자→로스쿨→의원으로서 '선비' 정치...풍랑 헤쳐온 3선 뚝심

해당 기사는 2017-10-10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환경미화원 아들', '태권소년', '의회 민주주주의자', '선비'….

김영우 국방위원장(바른정당)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이자 ‘애칭’이다. 그는 환경미화원의 아들이라고 떳떳이 말한다. 가난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 운동에 뛰어들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연금을 받을 수 있고 가족이 편하게 살 수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운동 감각이 남달랐을까. 그는 5kg을 감량한 뒤 태권도 오도관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인생의 방향을 태권도에서 공부로 튼 것은 중학교 시절 은사를 만나면서다. 최근까지도 그 분을 찾아 뵙는다. 곧장 공부에 몰두하면서 전교 1등 자리에 올랐다. 태권 소년이 선비로 변신한 셈이었다. 그의 이미지는 실제 선비를 연상케 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 동안에도 조근조근 차분히 설명한다. 열정적이되 격정적이지 않다. 말그대로 내공의 단단함이다.

◇김영우의 '무한도전'…해답은 겸손과 성실 = 그의 강단은 정치권에 발을 내딛게 된 18대 총선에서 확인됐다. 경기도 포천시-연천군 지역구에 출마할 당시 그의 인지도는 2% 남짓에 불과했다. 80%가 넘는 당내 경쟁 후보와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불렸다. 차분하고 점잖은 그의 선비 스타일은 걱정을 키웠다. 선비의 품격이 정치판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승리로 이어졌다. 젊은 사람의 참신함에 유권자들이 호응해줬다. 그의 겸손함과 성실함이 표심을 흔든 것이다.

 

정계 입문 전 그는 방송기자의 길을 걸었고 로스쿨 유학도 다녀왔다. 가난보다는 깔끔한 선비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3선 의원까지 오면서도 온갖 풍파를 겪었다. 말많은 정치권에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고수해 온 게 김 위원장이다. 과거 국감 보이콧 당론을 어기고, 의회민주주의를 외친 것은 작은 예다. 여전히 독이 될 수 있는 '선비' 정치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강단 있는 김영우라는 태권소년의 이미지와 겹친다.

 

◇국방 안보, 그리고 선비 정치 = 김 위원장은 입을 떼면 국방, 안보를 얘기한다. 국회에 들어온 뒤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등을 두루 거쳤다.

연천-포천이라는 지역구 특성도 맞물려 있지만 워낙 관심이 많다. 김 위원장은 "지금도 수시로 현안이 생길 때마다 국방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만나서 상황과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현안이 이렇게도 중요한데 가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것을 보고 논의에 대한 진전이 없을 때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상임위원장이면서 바른정당 내 3선의 중진이다. 그에게 역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적잖다. 자신의 정치도 꿈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도 안다. 지난 6월 바른정당 전당대회 때 당 대표에 출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서 자기가 실현하고 싶은 정치에 대해서도 큰 그림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러나 인지도에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 정치적인 야망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기 주도적으로 이끄는 '나만의 정치'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그는 돌아봤다.

 

선비 이미지를 다시 물었다. 그는 "선비라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여전히 인지도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도 "정치하는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는데 화제가 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나만의 뚝심과 묵묵한 스타일로 해 나가야 할 일에 대해서 성실하게 주어진 일에 충실할 것"이라며 "이것이 당장의 인지도에 영향을 미칠 지 몰라도 내가 하는 정치고,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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