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일 홍은동 사저 떠나 靑관저 들어간다

[the300] 관저 도배 등 입주 준비 마쳐…靑 비서동 명칭 '위민관'→'여민관' 환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여의도 국회로 이동, 본관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곧바로 대통령 업무를 시작한다. 2017.5.1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홍은동 사저를 나와 13일 청와대 관저로 들어간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내일쯤 관저에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당선 확정과 함께 취임하고도 이날까지 사흘을 더 자택에 머물렀다. 관저에 입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탓이다. 

청와대 관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지난 3월12일 떠난 뒤 약 두달 간 '빈집'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따라 청소와 도배 등 입주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했다.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의 수행 대변인으로 활동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관저 입주 준비에 2~3일은 걸릴 것"이라며 "사실상 도배만 하고 들어가는 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으로선 어쩔 수 없는 자택 출퇴근이었지만 정치적 효과는 적잖았다. 대통령이 실제 시민들과 다를 바 없이 사저에서 출퇴근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민들과 호흡하는 '광화문 대통령'이란 슬로건에도 들어맞았다. 

낮고 겸손한 경호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은 출퇴근길 악수나 사진 찍기를 요청하며 다가오는 시민들을 막지 않고 일일이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태블릿PC로 자신과 '셀카'를 찍은 시민에게 "오, 잘 찍으셨네요"라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 관저로 입주한 이후에는 당분간 이런 출퇴근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관저 생활도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정부종합청사 등 광화문 인근 정부 소유 건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 관저 역시 시민들과 보다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약속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청와대 인근 삼청동의 국무총리 서울공관을 대통령 공관으로 고쳐쓰는 방안도 거론된다. 집무실과 관저의 이전은 이르면 2019년 중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역대 대통령이 주로 써왔던 본관 집무실 대신 참모들이 근무하는 비서동의 집무실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청와대 본관은 비서동과 약 500m 떨어져 있어 그동안 불통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청와대 참모는 "문 대통령은 앞으로 중요한 업무만 본관 집무실에서 보고, 일상적인 업무는 비서동 집무실에서 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비서동의 명칭을 기존의 '위민관'(爲民館)에서 참여정부시절 명칭이었던 '여민관'(與民館)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민과 함께 한다는 뜻의 여민관으로 불렸던 비서동은 이명박정부 들어 국민을 위한다는 뜻의 위민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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