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입성한 날, 청와대 가보니…

[the300] 회의실에 PC 설치하고 업무 인수인계 착수…文대통령 기자회견 앞두고 탐지견 투입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10일 새 대통령을 맞이한 청와대는 하루 종일 분주했다.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청와대 비서동에는 이른 아침부터 문재인 캠프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나와 업무 인수인계에 착수했다. 이들은 별도의 사무공간이 없어 회의실에 임시로 PC를 설치하고 기존 비서실 직원들로부터 청와대 업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한 캠프 출신 관계자는 "당분간 기존 청와대 직원들에 물어보고 같이 상의하면서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이날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이달초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수석들은 전날을 끝으로 청와대 생활을 마감했다. 수석들은 전날 송별회를 겸한 저녁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 이상 참모 중엔 인수인계를 위해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만 자리를 지켰다.

비서관(1급)과 행정관들은 평상시대로 출근해 업무를 봤다. 비서관들의 경우 대부분 교체가 불가피하다. 행정관들 가운데 정치권 출신 등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도 대기발령을 통한 교체가 유력하다. 반면 부처 파견 직원들, 이른바 '늘공'(늘 공무원)들은 일부만 교체되고 일부는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한 행정관은 "비서관, 행정관들의 거취에 대해선 신임 임종석 비서실장이 인사혁신처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지침을 내놓지 않겠느냐"며 "잔류하더라도 비서실 조직개편에 따라 보직이 바뀔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폐쇄적이고 권위적이었던 비서실 문화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날 임 실장은 "앞으로 대통령 비서실을 '투명', '소통' 2가지 원칙을 갖고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문 대통령을 성심껏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은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기존 출입기자들과 새 출입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좌석이 부족한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기자들은 로비에 놓인 간이 의자에 앉아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첫번째 기자회견을 앞두고는 폭탄 탐지견이 춘추관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도 연출됐다.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는 기자들은 모두 대통령 경호실의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했다. 하룻새 달라진 문 대통령의 신분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오찬이 길어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오후 2시30분보다 약 10분 늦게 시작됐다. 회견을 통해 공식 지명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임 실장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도중 문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급히 청와대 본관 대통령 집무실로 달려가기도 했다. 공약 사항인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 때문이었다. 임 실장은 "앞으로는 역동적이고 젊은, 일하는 청와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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