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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사진=뉴스1

청와대와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과의 고위급 채널이 본격 가동됐다. 미국 신 행정부는 대북 미사일 방어방 구축을 공언하며 출범과 동시에 대북 압박에 나섰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마이클 플린 신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양국 정부 간에 이뤄진 첫번째 공식 통화다.

플린 보좌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김 실장은 "미 트럼프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을 축하한다"고 전한 뒤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 발전의 중요성과 북핵 문제의 엄중성·시급성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한미 양국이 빈틈 없는 공조를 해나가자"고 말했다. 플린 보좌관은 "미 신행정부 하에서 한미동맹 관계가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김 실장과 함께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긴밀한 공조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 대해 "김 실장이 지난 9일 방미해 플린 보좌관과 합의한 청와대-백악관 간 고위급 채널이 본격 가동된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문제로 인한 엄중한 한반도 상황과 북핵 ·북한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양국 고위급 안보라인을 가동하면서 빈틈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동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도 22∼25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미국 주요 싱크탱크들과 간담회를 연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 고위급의 첫번째 미국 방문이다.

조 대사는 방미 기간 중 △헤리티지재단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대서양협의회(Atlantic Council) △미국기업연구소(AEI) △브루킹스연구소 △미의회조사국(CRS) 등 주요 싱크탱크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선 북핵 문제와 동북아·한반도 정세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조 대사는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방향성을 파악하고, 미국내 주요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통상 정책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다시 강력한 미군을 만들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의 미사일 공격을 대비해 첨단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군사력을 능가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최고 수준의 군사 대비태세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예산에 대한 자동삭감 조치를 끝내고, 우리 군대를 재건하기 위한 계획을 담은 새로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