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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계부처 관계자들과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해 국감에 불참했다. /사진=뉴스1

3일 국회 외통위 여야 간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외통위 의원들은 재외공관 국감차 아주·아중동(아프리카·중동)반으로 나뉘어 4일 출국한다.

아주반은 이날 여야 의원들이 동반 출국한다. 지난달 25일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하자 여야 합의에 따라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당초 지난 3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현지 국감 날짜를 늦추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애초에 계획했던 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 가운데 호주·뉴질랜드 국감은 제외하기로 했다.

아중동반은 이미 야당 의원들이 현지 국감을 시작했으며, 이날 최경환·이주영·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출국해 합류할 예정이다.

미주반은 당초 28일로 예정된 출국 일자를 30일로 미뤘으나 새누리당의 국감 불참이 길어짐에 따라 결국 야당 의원들끼리 출국했다. 당초 미주반에 배정됐던 정양석 새누리당 의원은 단거리인 아주반으로 재배정돼, 주유엔본부 등 미주반 국감은 야당 의원끼리 진행하게 됐다.

구주(유럽)반 현장감사는 인원 미달로 취소됐다. 당초 의원들의 선호도가 가장 낮았던 유럽지역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강창일·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4명이 배정됐으나, 강창일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아주반으로 옮길 것을 요구한 데다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 국감 보이콧으로 참여가 불분명해지면서 지난달 25일 구주반 국감을 취소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항공권과 현지숙소 등 비용뿐 아니라 그간 유럽 지역 국감을 위해 준비해온 의원실의 자료들과 해외공관의 자료들을 날리게 돼 행정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올해 유럽 지역 국감에서는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여파와 IS(이슬람국가) 테러 관련 우리 교민 안전 등 중요한 이슈가 다뤄질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사안의 중요성과 무관하게 의원들의 선호를 최우선시하는 해외국감 반 배정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에는 아중동 국감이 인원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한 외통위 의원실 관계자는 "해외국감 반 배정은 의원들 선호에 따르는데, 선수가 높은 의원들은 가까운 아주반으로 우선 배정되고 선수가 낮으면 멀리 가서 고생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1,2,3지망을 받는데 간사가 취합해 배정하는 방식도 명확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많은 행정적 낭비가 발생하고 중요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주반은 물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국내에 이슈가 터졌을 때 바로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체력소모도 적어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다"며 "이를테면 미주반은 미 남부, 서부, 캐나다에 남미까지 다뤄야 하는 등 여건이 열악한 점도 문제다. 해외 국감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 소속의 심재권 위원장 주재로 지난달 26~27일 야당 단독 국감을 치른 외통위는 별도의 일정 변동 없이 오는 12일 하나원과 나눔의집 현지시찰, 13~14일 외교부와 통일부 및 산하기관 대상 국감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