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北집단탈북 발표 2시간 전 지시받아

[the300]외통위 전체회의…박병석 "대변인 모르고 있다가 발표" vs 홍용표 "전혀 문제 안돼"

박소연, 고석용 기자 | 입력 : 2016.06.27 16:43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스1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4월8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북 발표와 관련, 발표하란 지시를 2시간 전에 받았으며 발표문 작성에 일부만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변인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정 대변인은 "13명의 탈북자가 입국했을 때 발표문 작성에 관여했나"라는 박 의원의 질의에 "마지막에 일부 관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 시간(발표 2시간 전)에 대변인은 어디 있었나. 전혀 무관한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은 밝히지 않겠다"라며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해 통일부가 정확한 진상은 확인하지 않고 대통령의 의지대로 발언하는 것은 틀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대변인은 "4월11일 온브리핑에서 말했듯 어떤 일이 벌어지면 관계기관이 협의해 협의 결과를 제가 장관의 지시를 받아 최후 결과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13명의 탈북 사실을 대변인이 발표했는데 대변인은 모르고 있다가 발표한 거 아닌가"라고 재차 지적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대변인의 발표 문안은 대변인이 참여해 만드는 경우도 있고 해당 부서에서 기본안을 만들어서 저랑 협의해서 가다듬어지면 대변인에게 주고 다시 협의할 때도 있다. 두 시간 전에 대변인이 받아 발표한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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