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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홍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항간에 통일부는 개점휴업 상태다, 말만 통일부고 하는 일은 없다는 평가가 있다'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억울하다"며 이 같이 반박했다.

문 의원은 이어 "현 정부는 첫째 무지하고(북한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둘째 무능하고(북한이 핵·미사일 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 셋째 무책임하고(북한의 도발을 북한과 중국 책임으로만 돌린다) 넷째 무대책이다(제재 일변도다)라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홍 장관은 "기본적으로 이런 의견엔 동의할 수 없다"며 "통일부 포함 외교안보 부처가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정보를 잘 모으로 있다. 제재하는 이유는 종합적 평가 결과 현재 제재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며 대화는 안 하겠단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때 하겠단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 의원은 "소탐대실로 국민들에게 읽힌다"며 "통일부가 밥값을 하는 이유는 통일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제재에 손들어도 아니라고, 이렇게 하셔야 한다고 말하라고 통일부가 있는 것인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홍 장관은 "전시에도 협상 필요하다고 하셧는데 작년까지 정부가 대화하자고 요구했다. 근데 북한이 이제까지 대화는 굴복해서 이뤄진 것이고 북핵문제는 남북관계와 상관없다며 핵위협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화하면 북한에 면죄부만 줄 우려가 있다. 대통령과 (제재압박) 의견이 다른 게 아니고 제 자신이 그렇게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김경협 더민주 의원도 "북한의 핵개발이 급속도로 진전되는 가운데 압박과 제재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데 어떤 실질적 효과가 보이지 않는데 통일부 업무보고엔 이에 대한 어떤 평가나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며 "통일부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존재 의의를 알 수 없다. '대북제재부', '대북압박부'로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취임 초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프로세스를 하겠다고 한 건 정확한 진단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핵문제는 미국에 맡겨놓고 신뢰프로세스로 돌아가 대북정책을 하라고 통일부가 있는 것이다. 통일부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죠"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장관은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제재가 효과가 없지 않다. 3년간 대화와 제재를 같이 했고 지금 3개월간 제재에 집중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