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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북한핵실험과 관련해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가정보원은 6일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진행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수소폭탄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긴급 현안보고 도중 브리핑을 열고 이병호 국정원장이 이 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주 위원장은 "북한이 첫 수소폭탄 성공이라고 하면서도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 수소폭탄'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통상적인 수소폭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한다"며 "정확히 어떠한 핵폭탄 실험인지는 정밀분석 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경민 정보위 야당 간사는 "인도가 98년 5월 수소탄 실험했다가 실패했을 때 43kt였는데 현재 북한의 위력(6kt)로 봤을 때 이것이 수소탄일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것"이라며 "3차 핵실험과 비교했을 때 위력이나 진파가 큰 차이 나지 않아 수소탄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탄은 15~50mt의 파괴력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고 이걸 고도의 기술로 소형화했을 경우 아무리 낮춰도 50~60kt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은 6kt였다. 이정도 고도의 기술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수소탄 실험 여부는 '제논' 포함 여부로 판단되는 게 아니다"라며 "수소폭탄이라면 3중수소, 중수소가 발견돼야 한다. 리튬이 발견되면 확실히 수소폭탄이지만 제논이나 요오드, 크립톤은 핵폭탄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버튼만 누르면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미리 준비해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도 이번 핵실험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해외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공유를 받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1,2차 핵실험 때는 30분 전, 3차 핵실험 때는 하루 전에, 1차엔 중국에, 2,3차 때는 중국, 러시아, 미국에 사전 통보했는데 이번 실험은 미국과 중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미간 하루 두 차례 회의가 진행되는데, 이날 한미의 오전 회의에서도 핵실험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이철우 정보위 여당 간사는 "1~3차 실험 때는 사전에 핵실험을 통보했는데 북한에서는 그 점을 노린 것"이라며 "국정원은 김정은의 의도된 실험, 깜짝 놀라게 하려는 계획적 실험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지난해 내내 실험준비가 이뤄졌다고 판단된다"며 "국정원에서는 12월5일 한미원자력협정 발효와 12월1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탄 발언, 병진노선 정당화 등 3차례의 논조상 특이사항이 있었는데 핵실험 징후를 놓쳤던 것이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핵실험의 진앙지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에서 북동쪽으로 2.5km 지점이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1번 갱도에서 1차 실험이, 2번 갱도에서 2,3차 실험이 진행됐다"며 "1번 갱도는 폐쇄됐으며 2,3번 갱도에서는 핵실험이 항상 준비돼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