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속 '나쁜 손'...성범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역은?

[the300]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경찰청 자료 공개…강남역 성범죄 발생 최대

배소진 기자 | 입력 : 2015.08.23 10:40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 올 상반기 수도권 지하철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으로 나타났다. 

또 시민의 '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 건수가 최근 4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발생 범죄 2건 중 1건은 성범죄로, 올 상반기에만 수도권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범죄 건수는 10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서울과 경기, 인천의 수도권 지하철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는 8403건으로 2012년 이후 매년 증가추세다.

최근 4년 수도권 지하철 범죄 발생 현황/자료=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실 제공

이중 성범죄가 4433건(52.8%)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절도(2545건), 폭력(421건), 강도(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성범죄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도권 지하철에서 발생한 총 범죄건수 1760건 중 성범죄가 1023건을 차지했다. 전체 지하철 범죄 중 58%에 달하는 것으로 성범죄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성범죄 발생건수가 128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에 발생한 발생건수가 이미 지난해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수도권 지하철역사는 서울 강남역이 10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서울 신도림역 65건, 서울 사당역 64건 순이었다. 이들 지하철 3개 역사는 매년 지하철 성범죄 최다 발생지역으로 꼽힌다.

지하철 성범죄는 지하철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시간대(08~10시, 18~20시)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생한 성범죄 중 44.3%(453건)이 출퇴근시간대에 발생했다.

경찰은 지하철 범죄를 막기 위해 지하철경찰대를 구역별로 배치하고 있지만 단속인원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의원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의 경우 올 6월 기준 평균 3명의 인원이 약 17개 역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지하철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를 단속하는 인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해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죄로부터 안전한 지하철 치안환경 구축을 위해 실효성 있는 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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