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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한 후 첫 월요일인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역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급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8일 9호선 2단계 개통 이후 벌어지고 있는 사상 최악의 9호선 출퇴근 대란 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된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오는 13일 김 의원은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9호선 출퇴근 대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9호선 출근 시간대 가양역에서 당산역 구간의 혼잡도는 237%로 모든 지하철 노선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집약도는 열차 한 량에 좌석수를 탑승한 승객으로 나누는 것이다. 한 량에 좌석 54석이 있는 9호선의 경우 한 량에 타고 있는 사람이 무려 374명인 셈이다.

이는 예측수요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서울시에 따르면 9호선 2단계 개통 전 일평균 이용객은 38만명 정도다. 2005년 작성된 9호선 사업 타당성 검토에는 24만명으로 전망됐다. 예측 수요보다 두배가 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번 출퇴근 대란의 근본 원인이 수요예측 실패에 있는 만큼, 그 원인을 꼼꼼히 짚고 구체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9호선 사업이 시작될 당시는 고건 시장이 재임 중일 때인데, 그 때는 예측 수요가 약 38만명 정도였다"며 "그런데 이명박 시장 들어와서 민영화 하면서 수익성 문제로 예측 수요가 크게 줄면서 24만명까지 내려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출근대란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7년 9월까지 정부 지원과 서울시 예산을 토대로 70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추가배차나 증차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에서는 별도의 급행버스와 조기차량 증차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인천공항철도 차량을 9호선에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 인천공항철도 차량은 9호선 차량과 크기와 시스템이 가장 유사하다고 알려졌다. 서울시는 인천공항철도가 상대적으로 운행이 여유로운 만큼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면 9호선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9호선 혼잡도의 원인인 급행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지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9호선 혼잡이 급행열차를 타려는 승객 수요가 많아서 이뤄지는 만큼 차량 운행이 정상적일 때까지는 운행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진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당장 뾰족한 대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9호선 출근대란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전문과와 관계부처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