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주변 수산물·토양 방사능오염 검출률 20.3%

[the300]정호준·시민방사능감시센터, 고리 등 4개 원전 인근 조사

이하늘 기자 | 입력 : 2014.11.19 17:01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 뉴스1

고리·영광(한빛)·월성·울진(한울) 등 4개 원전 인근의 수산물 및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정밀조사를 시행하고, 오염수 배출을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는 19일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전 인근 방사능오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0월 이들 원전 반경 5km 이내에서 채취한 수산물과 해조류, 토양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방사능 비오염 지역을 대상으로 대조군 지역의 토양 오염 분석도 실시했다.

조사결과 원전주변 59개의 시료 중 12개 시료에서 세슘137과 요오드131이 검출되는 등 일반 수산물 및 토양에 비해 높은 검출률(20.3%)을 보였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고정된 장소에서 서식하는 해조류에서 요오드131(반감기 8일)이 검출됐다. 이들 물질은 기준치 이하지만 인체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 단체의 설명이다.

/표=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제공

이에 정의원과 시민단체들은 원전에서 배출되는 액체 방사능폐기물에 의한 영향 여부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분석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국감에서 국내 원전이 10년 동안 액체·기체 방사성폐기물을 6000조베크렐(Bq) 배출하온 사실을 밝힌 정 의원은 "원전의 일상적 방사성물질 배출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감시센터 역시 "시료채취 일자와 분석일자 간의 차이를 고려하면 분석된 농도보다 실제 오염 농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요오드의 짧은 반감기를 고려할 때 상시적인 방사능 오염수가 방출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해조류의 생태 특성상 다른 지역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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