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협상 마무리, '여의도 산 사나이' 우윤근

[the300-국회의원 사용설명서]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편집자주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관심사, 경력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 의원의 경쟁력과 정치적 미래,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심부름꾼'을 어떻게 '사용'해야 우리 사회가 한걸음 나아가고 우리의 삶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 분야별 '파워분석'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진실을 밝히고 원한을 풀어주기 위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세월호 3법'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1일.  자정이 가까워온 시간이었지만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목소리에선 벅찬 감동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감동은 '기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얘기했듯 (세월호법은) 우리시대의 가장 슬픈 법"이라고 말을 잇는 우 원내대표. 그가 박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 받아 '가장 슬픈 법'을 만드는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실패과 재도전을 반복한 삶에서 체화된 인내, 히말라야를 그리워하는 '산사나이'로서의 포용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행복했던 때]
 
"어느 기자회견장에서인가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고 묻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머니의 품안에서 살때와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을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경험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내가 도끼눈을 뜨면서 바라보겠지만요~"

'여의도 산 사나이'로 불리는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행복론은 매우 소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인 11세때 어머니 품을 떠나 인근 큰 도시인 순천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에겐 어머니 품안을 너무 일찍 떠나 세상을 알게 된 것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큰 아쉬움 중 하나다. 그는 초등학교때 세상에 나서면서 세상살이가 쉽지 않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그가 순탄한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험도 떨어졌고, 사법시험에서도 여러번 미끌어졌다. 
 
또 하나의 행복한 경험은 변호사 시절이던 1999년 6월, 영호남 합동 등반대 일환으로 히말라야를 등반했을 때였다.

어릴때부터 산을 좋아하던 우 원내대표는 1996년 고등학교 선배로부터 '히말라야 K2 원정대'를 조직했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평소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샹그릴라'를 마음속에 그려왔던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승낙했다.

우 원내대표는 "히말라야 품속으로의 여정은 내가 이 세상에서 맛볼 수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체험이었다"며 "사람들이 만날때마다 히말라야의 기운을 얻은 탓인지 얼굴이 맑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나중에 국회의원을 마친 후엔 수도원에 들어가 잠시 명상과 봉사에 나서고 싶다는 계획도 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인터뷰

[키워드→개헌]

우 원내대표는 대표적 개헌론자로 꼽힌다. 그는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그리는 개헌모델은 독일의 건설적 불신임제도와 오스트리아의 '대통령 직선제 의원내각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건설적 불신임제도를 도입해 의원내각제의 잦은 총리 교체 불안정성을 줄이는 한편 대통령 직선제의 틀을 유지하되 의원내각제로 중심을 옮기는 형태의 합의형·분권형 권력구조를 도입하려는 것.

우 원내대표는 4년 중임제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되 대통령은 권한은 행사하지 않고 상징적 국가원수 역할을 하고, 행정 및 국가 운영은 의회에서 뽑는 총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갈등이 큰 국가는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도가 아닌 권력구조의 분점이 필요하다"며 "합의·분권형 개헌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원내대표 재수 끝에 성공]
우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재수끝에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임기는 사퇴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물려받아 내년 5월까지다.

당초 당내에서는 이번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던 우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분위기였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주도한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중도온건파가 지지하는 이종걸 의원, 초선·강경파들의 지지를 받는 이목희 의원 등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면서 결국 다자 경선구도로 치러졌지만 범친노(친노무현)계의 지지를 받아 당선에 성공했다.

우 원내대표는 2012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때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낸 범친노계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으로 합리적 성향의 중도온건주의자로 꼽힌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도 스스로를 계파가 없는 '파랑새파'라고 지칭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5월 원내대표에 출마해 전병헌 전 원내대표와 2차표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1차에서 50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결선투표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대표법안]
우 원내대표의 대표법안은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킨 '부도 공공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다. 당시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민간사업자가 건설한 공공임대주택 중 일부가 부도가 나 임차인이 임차보증금을 환불받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몰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임대보증금 보장과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보장 내용을 담은 특별법 통과를 주도했다.

우 원내대표는 법안 통과후 광양 부도임대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마음을 담은 천마리의 종이학을 선물받기도 했다. 우 의원은 "지금껏 의정활동 중 가장 큰 선물"이라고 밝히며 지금도 이를 소중히 소장하고 있다.

[이 한장의 사진]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지난 1999년 히말라야 K2 등정에 나섰을때 찍은 사진.

우윤근 원내대표가 1999년 6월 히말라야 K2 베이스캠프(해발 5000m)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우 원내대표에겐 다시 돌아가고픈 향수가 깃든 시기이기도 하다.

[우윤근의 사람들은]

우 원내대표는 소리꾼 장사익과 20년 지기다. 그와 1995년 같이 실크로드를 횡단했다. 그가 부르면 장사익은 어디서든 달려온다. 국회내 친우윤근파? 새정치연합 130명 의원 전원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이 높다.
[요주의!]
 
우 원내대표의 개헌에 대한 열정은 국회 안팎의 모든 이가 알 정도다. 원내대표로 그가 세운 원대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지 정치력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하지만 저돌적이고 강인한 추진력보다 학자 타입의 온화한 성향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모든 공을 개헌에 쏟아 부었지만 기대하는 성과가 없다면 정치인으로서 추진력에는 의문부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인간 우윤근]
-좋아하는 노래 : 유정천리
-종교 : 천주교
-음식 : 가리는 것 없지만 좋아하는 것을 꼽자면 광양 대표 음식인 '광양불고기'
-주량 : 소주 1병, 담배는 안함
-좋아하는 책 : 불완전함의 영성, 그리스인 조르바
-이 한마디 :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 '스스로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상대방에는 봄바람처럼 대하라'는 의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