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매년 비 피해로 입는 경제적 손실이 6769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7일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자체 자연재해 피해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호우로 인해 2011년 7869억 원, 2012년 1조718억 원, 2013년 1721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해 3년 평균 피해액은 6769억 원에 달했다.
비 피해로 인한 피해액을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서울·부산 등 8개 특·광역시 평균 피해액은 약 301억 원으로 전국 피해액 대비 4%에 불과했다. 반면 비도심 지역인 강원, 경기, 경남, 전남 등의 평균 피해액은 약 6468억 원으로 비 피해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적 손실의 대부분(96%)을 차지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전국 기초지자체의 10년간(2004년~2013년) 비 재산피해액을 분석해보면, 전국 기초지자체(160여개)의 10년 평균 재산 피해액은 113억 원으로 45개 지자체가 전국 평균 재산 피해액보다 높았으며 이 중 17개 지자체는 연 평균 2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 피해로 가장 큰 재산 손실을 입은 지역은 강원도 평창군으로 조사기간 6년간 총 5402억 원, 연 평균 9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원 인제군 732억 원(연 평균), 충남 서산시 421억 원, 강원 정선 363억 원, 경기 파주 358억 원, 전남 나주 334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피해 복구비로 연간 평균 1조5144조원이 투입됐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비 피해로 입는 연간 재산피해액 6769억의 약 2.2배 수준이다.
2011년 1조6389억 원(피해액 7869억 원), 2012년 2조 20억 원(피해액 1조718억 원), 2013년 3866억 원(피해액 1721억 원) 등 매년 편차는 있지만 재산 피해액의 2배 이상의 예산이 복구비로 투입됐다.
황 의원은 "한반도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국이 폭우로 인해 큰 재산적 피해를 보고 있다. 피해 지역도 불규칙적으로 지역을 특정할 수 없을 만큼 전국이 모두 잠재 재해지역"이라며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차원의 재해 저감대책을 수립하여 비로 인한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흘간 10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에도 곳곳에 저류지(빗물 저장시설)를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했던 제주도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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