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호' 전당대회 준비 착수…"대선후보 선출까지 빡빡"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4.30/뉴스1

제1야당 국민의힘에 지휘봉을 잡은 김기현 의원의 당면 과제는 전당대회 준비다.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새 지도부 수립을 책임져야 한다.

30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직후 김 신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빡빡한 정치일정"이라며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대선까지 숨 막히는 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는 6월 초로 예상된다. 새 지도부가 진용을 갖추면 곧이어 대선 후보 경선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인 11월9일까지 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는 선언하되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는 등 경우에 따라 경선을 2단계로 나눠서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단 내부 주자들을 중심으로 후보를 선출하고 이어 윤 전 총장 등 당 밖의 인사와 최종 경선을 하는 형태다. 이처럼 여러 변수 탓에 전당대회와 대선 후보 경선 등 일련의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김 원내대표는 주말 중으로 원내부대표단과 원내대변인 등 원내 인사를 일단락 짓고 다음 주중에 곧바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원장에는 4, 5선 의원 중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거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인사 등이 거론된다. 서병수(5선), 정진석(5선), 이명수(4선) 의원 등이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의원(왼쪽 두번째)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유의동, 권성동 의원. 2021.4.30

전준위의 핵심 역할은 당 대표 경선룰을 결정하는 일이다. 현재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선거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30%와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현장 투표 7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은 대의원(약 1만명)과 책임당원·일반당원(약 40만명)으로 구성된다. 여론조사는 1000 샘플씩 모두 3개 업체(총 3000명 참여)에 나눠 실시한다.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1인과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각각 선출한다. 최고위원 투표결과 1~4위 중에 여성이 없으면 여성 최고득표자가 선출직 4명 안에 자동으로 포함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여기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더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원내대표와 함께 동시 선출하던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선정하면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전당대회 등 향후 일정에 여유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체제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녹여낼 수 있도록 저희 당 공식 기구가 다 취합해서 가장 합리적 방법이 무엇인지 도출하겠다"고만 말했다.

전당 대회 준비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강론자인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 등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당이 통합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다. 서울시장 단일화 약속을 지킨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통합은 하겠지만 합당에 매달리다가 다른 일에 지장 받는 경우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

국민의당과 협의가 늦어지면 굳이 기다리지 않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원내대표는 "합당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목적(정권교체)을 위해서 거쳐야 할 프로세스(과정)다. 방법과 시기는 가장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사안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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