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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30/뉴스1

내년 대선까지 제1야당을 이끌어갈 원내 사령탑에 김기현 의원(4선, 울산 남구을)이 선출됐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당사자인 김 신임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심판을 위한 총력전을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외부 인사 영입 등에 의지하기보다 백신과 부동산 등 민생문제에 집중하면서 국민의힘 자체의 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과 합당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당선' 이변은 없었다…김태흠, 결선 진출 '주목'김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 끝에 당선됐다. 이번 경선에는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의동 의원(3선, 경기 평택을),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시·서천군) 등이 출마했다.

소속 의원 101명 전원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34표, 김태흠 의원 30표, 권성동 의원 20표, 유의동 의원 17표를 각각 얻었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탓에 이어진 결선투표(100명 참여)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66표, 김태흠 의원이 34표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소속 의원 전원이 투표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변은 없었다. 초반부터 우세한 것으로 여겨지던 김 원내대표는 끝까지 분위기를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받던 김태흠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0표를 받으면서 결선에 진출해 이변을 일으켰다. 동료 의원들과 스킨십에 강한 김태흠 의원은 재선 의원 등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강론자 김기현, 자체 능력 키우기…국민의당? "합당 위한 합당 No"김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너무 중요한 역사 변곡점에서 우리가 다시 상승할 것이냐 침몰할 것이냐 결정하는 너무나 중요한 시점에 원내대표직을 맡았다"며 "반드시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는 전임 원내대표였던 주호영 당 대표대행의 뒤를 이어 당의 임시 대표로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일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도 당내 대표적 자강론자답게 내부 역량을 확충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의당과 합당 등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당이 통합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다. 서울시장 단일화 약속을 지킨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통합은 하겠지만 합당에 매달리다가 다른 일에 지장 받는 경우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

국민의당과 협의가 늦어지면 굳이 기다리지 않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원내대표는 "합당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목적(정권교체)을 위해서 거쳐야 할 프로세스(과정)다. 방법과 시기는 가장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사안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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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을 확정짓고 경쟁을 펼쳤던 김태흠, 유의동, 권성동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1.4.30/뉴스1

윤석열 영입에도 신중…당내 주자 육성에 '방점'자강을 위해 당내 대권주자를 육성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역할과 책임도 겸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할 듯하다"며 "혼자 따로 선거운동 하도록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력 야권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영입 차원으로 접근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당 부분 '윤석열 신드롬'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 거품을 걷어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평가돼 있는 당내 주자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법사위원장에는 "민주당, 당연히 돌려줄 의무 있을뿐"…대여투쟁에는 "백신-주택-일자리, 가장 중요"대여전략으로는 '지략형 야전사령관'을 자처한 만큼 투쟁과 협상, 여론전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현안인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 문제에는 당위론을 폈다. 제21대 국회 들어 관례를 깨고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은 박광온 의원을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한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원구성 관련해서 민주당이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고 당연히 돌려줄 의무가 있을 뿐"이라며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여전히 자신들이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는 것이다. 국민이 보시기에 그와 같은 폭거를 하는 게 옳은 것인지 민주당 스스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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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선출 직후 경쟁 후보들과 함께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의원, 유의동 의원,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 김태흠 의원. 2021.4.30/뉴스1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신 문제, 주택 문제,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 당이 여당과 싸워야할 과제는 민생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한 '영남당 논란'에는 "우리 당의 주요 지지기반이 영남인데 영남 안 된다고 하면 지지기반을 스스로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초선들이 주장한 것은) 특정 지역에 한정돼서 너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취약지역인 호남, 충청, 수도권, 강원, 제주 지역의 좋은 인재를 발굴해내고 대선 국면에서 전면 배치해 역할 하도록 해야 한다"며 "전국정당화는 대선 정국에서 매우 핵심적인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