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도 김종철처럼"…野, 민주당에 '성추행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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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4/뉴스1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신환 전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되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김종철(정의당 전 대표)처럼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탓에 4월 보궐선거를 해야하는 이유가 재부각되면서 여권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던 박원순 전 시장·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지만 민주당은 이런 경우에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한 기존 당헌을 고치면서까지 선거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 전 의원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면서 ‘거짓 미투와 무고의 혐의’를 씌웠다. 그 중심에 남인순 의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남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전 시장의 피소사실을 알리면서 성추행 사건이 사망 사건으로 확대됐다"며 "피해자는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던 기회를 남 의원 등이 박탈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 의원이 그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했다면 사태는 진정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 의원은 ‘물어봤을 뿐 알리진 않았다’는 말장난으로 피해자를 다시 한 번 우롱했다"며 "그리고 인권위 조사결과가 발표된 오늘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철이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처럼 남인순 의원도 자리에서 물러나기 바란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져야 피해자의 일상 복귀와 재발 방지책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21일 서울 송파구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성폭력 피해자 외침 막은 남의원 사퇴로 사죄하라' 항의서한 전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1.21/뉴스1

남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전 시장 성희롱 등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전날 전원위원회에서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남 의원은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이로 인해 모든 여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노인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5/뉴스1

한편 여당의 성추행 책임론을 추궁하는 야권 주자들의 목소리는 이날도 거셌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공식 출마선언을 한 민주당 유력주자 박영선 전 장관을 겨냥해 "무엇보다도 이번 재보궐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전임 시장이 같은 민주당 소속이다. 어찌 ‘그 사건’을 모른 척 할 수 있느냐"며 "극렬 지지층의 반발이 두려워 한 명의 여성을 향해 가해진 무참한 폭력을 애써 망각한 후보는 절대, 결코 절대 시민의 삶과 인권을 보듬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서울시장 여성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대한민국의 여성 리더로서,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중진으로서 민주당이 ‘성범죄자들 보유당’이라는 오명을 씻어야한다는 한 점의 소신이라도 남아있다면 출마를 하지 말아야한다"며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한다고 용기 있게 주장했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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