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내건 나경원, '안철수' 한마디도 안하고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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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생계 문제와 서울의 경기침체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자 이태원 먹자골목을 출마 장소로 택했다. 2021.1.13/뉴스1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로서 얻은 '강성 투쟁' 이미지를 오히려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심판의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지칭하며 날을 세웠다. 안 대표의 이름은 단 한번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야권 단일화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최저생계비 이하 근로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형 기본소득제도' 등을 제시했다.



'독하게' 내건 나경원 "쉽게 물러서는 사람" 安에게 직격탄



나 전 의원은 13일 서울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출마선언식을 열었다. 나 전 의원은 '독하게, 섬세하게'를 표어로 삼았다. 코로나19(COVID-19) 방역 비상상황에서 정권심판론을 펴기 위해서 독하고 섬세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나 전 의원은 "대표적인 코로나 방역 성공 국가인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모두 여성"이라며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구석구석 살피고 챙기는 섬세한 행정으로 약자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내사령탑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대여투쟁을 이끌었던 이력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 수준(이하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을 보이는 만큼 투쟁적인 이미지가 부담이 아니라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이라며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보고 망설일 때, 누군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할 때, 저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안 대표를 향해서는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과거 안 대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 대통령 등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전력을 꼬집은 것이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생계 문제와 서울의 경기침체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자 이태원 먹자골목을 출마 장소로 택했다. 2021.1.13/뉴스1

나 전 의원은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은 제가 서울시장 후보로서 국민들께 출마하겠다는 보고 말씀을 드리는 날이라서 제 선언문에 녹아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해석해서 쓰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 선출 과정에서 안 대표가 자꾸 거론되는 것에 격노하자 나 전 의원 역시 이날 안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생계비 보장' 서울형 기본소득, 집앞서 맞는 백신 셔틀버스, 월 2~3만원에 외국어교육 등 제시



주요 공약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셔틀버스 운행과 서울형 기본소득, 6조원 규모 민생 기금 설치, 25개구 25개 우수학군 조성 등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서울형 기본소득에 대해 "최저생계비도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가 있는데 서울에서 절대빈곤을 추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가 공약했던 '서울형 최저소득보장제'와 비슷하다.

백신 접종 셔틀버스는 시민들이 집앞 골목,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민생 기금 6조원은 자영업자·소상공인 폐업과 서민들의 실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초저리 자금 대출에 활용된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 공급 확대, 공시지가 폭등 차단을 골자로 한 부동산 해결책도 제시했다. 나 전 의원은 "주택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을 넘어,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 '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교육공약으로는 "각 구별로 2~3개의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월 2~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어민과 전문 교육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한 뒤 '폐업 점포'를 가리키며 이태원을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photo@newsis.com



김희정 전 장관이 '비서실장', 전희경·박용찬 '대변인', 김종석 전 의원 '정책총괄' 맡아



제1야당 원내대표 출신답게 나 전 의원의 선거캠프에는 주요 인사들이 함께 한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제20대 국회 '여전사'로 통했던 전희경 전 의원과 박용찬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변인 등이 대변인으로 활동한다.

제20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를 역임하며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혔던 김종석 전 의원은 정책총괄 임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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