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시행동 되면 적극적 비핵화"…18~20일 남북정상회담

[the300]"풍계리·동창리 조치 의미있는 것, 트럼프에 신뢰 변함없어"(종합)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을 5일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이 병행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동시행동 원칙이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은 또 이달 평양서 열기로 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를 18~20일로 확정했다. 이를 위해 다음주 고위급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자신을 포함, 특사단이 전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데 대해 6일 청와대에서 이같이 브리핑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브리핑했다. 이어진 문답에서 "북한은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며 "북한은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상응하는 조치란 미국의 종전선언이나 종전선언을 위한 시간표 제시를 뜻하는 걸로 보인다.

金, 특사단에 "비핵화 조치는 선의인데 평가 인색해"=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정 실장에게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우려들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간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도 이런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수차례 밝히고 이를 국제사회가 알아주지 않는다며 답답함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풍계리는 갱도의 3분의2가 완전히 붕괴돼서 핵실험을 완전히 불가능하게 했다. (해체를 결정한) 동창리도 유일한 미사일 시험장일뿐만 아니라, (해체는) 향후 장거리 탄도 완전히 중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 실장에게 말했다. 이어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들인데 국제사회 평가가 인색하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미국에 전해줄 것을 정 실장에게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강한 어조로 자신의 진정성을 말했다. 그는 "최근 북미 협상이 다소 어려움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이런 신뢰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간 70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말했다. 또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얘기 한 적이 없다고 특사단에게 말했다.

정 실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다룰 북미 비핵화 중재 카드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비핵화의 진전을 위한 남북 간 협력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면서도 "9월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음주 남북 고위실무회담→연락사무소 개소→정상회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도 특사단의 방북 결과다.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는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 개소 시기를 두고 진통을 겪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정상회담 이전에 개소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정상회담 의제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 확인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군사적 긴장완화 대화를 계속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

정 실장은 "이번 특사 방북 결과는 미국 등 유관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정 실장과 서훈 원장 등이 미국을 방문, 이번 방북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대북특사도 귀환 직후 미·중·일·러 등 주변국 정상에게 방북결과를 전달, 협의했다.

특사단은 지난 5일 오전 7시40분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을 출발, 특별기 편으로 오전 9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인사들의 영접과 사전환담을 거쳐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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